freeism.net
   
책(Book) 여행(Tour) 사진(Photo) 잡문(Memo) 게시판(Board)  
   > 책에는...      > 책 이야기
     
 
 
- 책에는...
- 책 이야기

  [1년에 50권 읽기]
   - 2012년 (30)
   - 2011년 (33)
   - 2010년 (59)

책에는...

길 위에서 띄운 희망편지


지은이 : 김형오
출판사 : 생각의 나무 (2009/03/25)
읽은날 : 2009/11/10


길 위에서 띄운 희망편지  사회에서 나름의 한 자리를 맡고 있는 어머니가 국회의원을 만나고 왔다며 받아온 책이다. 표지와 제목을 보니 텔레비전에서 몇 번 본적이 있는 정치인이 한명 등장했다. 국회의장이라는 칭호를 달고 적혀있는 이름은 다름 아닌 김형오.
 하지만 관심은 거기까지였다. 정치나 국회의원에 대한 뿌리 깊은 선입견, 가령 거침없는 공약으로 사람들의 환심을 사놓고는 당선만 되면 태도가 돌변한다거나 자신들의 이권을 국익으로 포장해 추진하는 모습으로 각인된 것이 사실이다. 특히 국가의 중대사를 결정하는 국회의사당에서 벌어지는 3류 무협활극은 정말이지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이런 맥락에서 봤을 때 그들이 출판한 책 역시 자신을 미화하고 정당화 시키는 내용으로만 채워진 것은 아닌지, 대필이란 사실을 숨기고 자신이 직접 쓴 글 인양 너스레를 떠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그런 느낌 때문에 손이 잘 가지 않았었는데 화장실에서 읽을 책을 급히 찾다가 무심결에 읽게 되었다.

 
 <길 위에서 띄운 희망편지>는 김형오 국회의장이 국정감사 기간을 이용해 전국을 돌며 쓴 산문집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수필가라는 이력답게 자연환경이나 문화재는 물론이고 산업시설을 돌며 느꼈던 내용을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적고 있다. 정치인의 글이라 어렵고 딱딱하지는 않을까하는 우려는 편안하고 소박한 글 속에 묻혀버렸다.
 현역 의원이기에 드러내는 공치사 역시 어색하지 않다. 있는 것 없는 것 다 끌어다가 자신의 업적인양 포장하는 정치인과는 구별되기에 얄밉지 않다. 정치인이라는 선입견을 넘어서는 이런 점이 책을 놓지 않은 이유였던 것 같다.
 하지만 매 편지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홍보 팸플릿 같은 설명글은 조금 형식적으로 보인다. 해당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에게 쓰는 편지에 포함된 비전문가(저자)의 소개 글이 편지의 진실성을 반감시킨다. 무지한 독자를 생각한 방편이겠지만 상대에 대해 가르치고 설명하려는 정치인 특유의 직업병 같은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어쩌면 교사인 나 역시도 이런 권위적이고 교화적인인 태도가 은연중에 배어있을지도 모르겠다.


 문득 세간이 손가락질 하는 정치판이라는 곳에서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이런 노력이라도 기울인다는 것이 다행스럽게 느껴진다. 자신의 주변을 둘러보고 이를 쓰다듬기 위한 노력들이 모여 한국정치의 미래를 밝게 하리라.
 책 뒤표지에 적힌 "저자의 수익금 전액은 결식아동을 돕는 데 사용됩니다."는 문구처럼 자신의 개인적인 이익을 조금씩만 조절해도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다워 질 것 같다.

분류 :
산문
조회 수 :
4005
등록일 :
2011.05.09
22:26:24 (*.182.220.169)
엮인글 :
http://freeismnet.cafe24.com/xe/index.php?document_srl=1707&act=trackback&key=930
게시글 주소 :
http://freeismnet.cafe24.com/xe/1707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6 산문 책 읽는 청춘에게 - 우석훈외 20인의 멘토와 20대 청춘이 함께 만들다 2011-05-09 6698
65 산문 카일라스 가는 길 - 박범신 2011-05-09 7388
64 산문 나는 차가운 희망보다 뜨거운 욕망이고 싶다 - 김원영 2011-05-09 6337
63 산문 그건 사랑이었네 - 한비야 2011-05-09 7770
62 산문 한국의 책쟁이들 - 임종업 2011-05-09 5972
61 산문 강산무진 - 김훈 2011-05-09 3779
» 산문 길 위에서 띄운 희망편지 - 김형오 2011-05-09 4005
59 산문 어느 날 사랑이 - 조영남 2011-05-09 3723
58 산문 일기일회 - 법정 2011-05-09 4400
57 산문 아름다운 마무리 - 법정 2011-05-09 4368
56 산문 산중 일기 - 최인호 2011-05-09 4049
55 산문 선방일기 - 지허 2011-05-09 6310
54 산문 막시무스의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쾨하게 사는 법 - 막시무스 (이근영 2011-05-06 3967
53 산문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 이외수 2011-05-06 3667
52 산문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 김훈 2011-05-03 3990
     
Since 1998. freeism.net
by moon sung 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