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ism.net
   
책(Book) 여행(Tour) 사진(Photo) 잡문(Memo) 게시판(Board)  
   > 책에는...      > 책 이야기
     
 
 
- 책에는...
- 책 이야기

  [1년에 50권 읽기]
   - 2012년 (30)
   - 2011년 (33)
   - 2010년 (59)

책에는...

가슴으로 크는 아이들

지은이 : 이경수
출판사 : 푸르메 (2006/07/19)
읽은날 : 2013/01/10


가슴으로 크는 아이들 

   교단일기를 쓴 기억이 난다. 매일 매일 적지는 못했지만 이삼일에 한 번씩은 적으려했었다. 특성화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학교의 행정업무를 처리하면서, 여러 선생님들과 생활하면서 느끼는 이런저런 생각들을 기록해보면서 나의 생활을 반성해보고자 시작했었다.
   하지만 나의 게으름 탓에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적었을까, 생각만큼 쉬게 써지지 않았다. 나에 대한 반성보다는 학생들에 대한 실망감이나 불필요한 행정업무에 대한 불평만 늘어놓기 일쑤였다. 한마디로 나의 무능을 감추기 위한 변명거리 밖에 되질 못했다. 자연히 일기쓰기는 소홀해졌다.

   <가슴으로 크는 아이들>은 김포 양곡고등학교에서 역사교사로 근무하는 이경수 선생님의 교단일기라고 보면 되겠다. 교육이나 학교에 대한 거창한 명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해야겠다는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손가는 데로의 일상, 학교생활에서의 느낌을 차분하게 적어놓았다.
   그렇다고 아무런 생각 없이 흘려 읽는 신변잡기는 아니다. 조용하고 잔잔하지만 우리 교육의 현실과 문제점에 대해 잊지 않고 지적한다. 교사의 태도, 학생과 학부모의 모습, 교육행정의 실제와 교무실에서의 일상을 이경수 선생님의 경험을 통해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일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말이기에, 나 역시 그와 같은 입장에서 학생들과 마주하고 있기에 그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온다.

  올해로 학교에서 생활한지 딱 10년이다. 행정적인 업무는 많이 익숙해졌지만 학생들과의 관계는 여전히 초보교사 수준이다. 학생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학교생활의 즐거움을 보여주겠다는 학기 초의 마음가짐은 한두 달이 지나면서 흐지부지 되기 일쑤였다. 학생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노력보다는 나의 시선으로 그들을 재단하려고만 했다. 이런 아쉬움들이 많았기에 이경수 선생님의 글이 더 크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부터라도 교육과 학교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 전문서적을 통한 이론을 습득하는 것도 좋지만 이런 소소하지만 진솔한 책을 통해 나 자신을 다듬어 나가야겠다.

분류 :
산문
조회 수 :
2912
등록일 :
2013.01.17
12:03:54 (*.182.220.169)
엮인글 :
http://freeismnet.cafe24.com/xe/index.php?document_srl=60940&act=trackback&key=a01
게시글 주소 :
http://freeismnet.cafe24.com/xe/6094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5 산문 물소리 바람소리 - 법정 2011-04-27 3668
34 산문 지리산 편지 - 정도상 2011-04-27 3446
33 산문 무소유 - 법정 2011-04-27 3513
32 산문 외뿔 - 이외수 2011-04-27 3334
31 산문 인생 - 김용택 2011-04-25 3443
30 산문 자전거 여행 - 김훈 2011-04-21 3733
29 산문 교실 이데아 - 최병화 2011-04-21 4477
28 산문 개인독립만세 - 김지룡 2011-04-21 4438
27 산문 오체 불만족 (五體 不滿足) - 오토다케 히로타다 (乙武洋匡) 2011-04-20 4379
26 산문 나는 산으로 간다 - 조용헌 2011-04-18 3678
25 산문 오두막 편지 - 법정 2011-04-18 3470
24 산문 오늘은 다르게 - 박노해 2011-04-17 3968
23 산문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 - 서갑숙 2011-04-17 5424
22 산문 나는 아직도 스님이 되고 싶다 - 최인호 2011-04-13 3638
21 산문 자유라는 화두 - 김동춘 외 2011-04-13 5121
     
Since 1998. freeism.net
by moon sung 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