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ism.net
   
책(Book) 여행(Tour) 사진(Photo) 잡문(Memo) 게시판(Board)  
   > 책에는...      > 책 이야기
     
 
 
- 책에는...
- 책 이야기

  [1년에 50권 읽기]
   - 2012년 (30)
   - 2011년 (33)
   - 2010년 (59)

책에는...

타임머신 (The Time Machine)


지은이 : 허버트 조지 웰즈 (Herbert George Wells)
옮긴이 : 심재관
출판사 : 엔북 (2002/05/02, 초판:1895)
읽은날 : 2008/10/09


타임머신 중고등학교 때 봤던 <타임머신>(1960) 영화가 생각난다. 타임머신에 앉은 주인공이 상아로 만들어진 레버를 밀자 빠르게 재생시킨 영화처럼 주변의 풍광이 변해갔다. 거듭된 발전과 전쟁의 소용돌이를 지나 머나먼 미래에 도착한다...


누구나 시간여행을 꿈꿔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쉬웠던 과거로 돌아가 그 일을 바로 잡는다던지 미래의 배우자, 가족관계, 직장의 유무, 금전적인 상황과 같은 불확실한 내일을 확인하고 싶다는 꿈! 말이다.
그 꿈에 관한 고전소설, <타임머신>(1895)을 읽었다. 물론 시간여행에 대한 최초의 글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이런 생소한 소재를 통해 대중으로부터 인기를 얻은 것은 최초이지 싶다. 영화 <타임머신>(1960)을 비롯하여 <터미네이터>(1984), <백투더퓨처>(1985>, <블레이드러너>(1993), <마이너리티 리포트>(2003), <나비효과>(2004) 등 이 책을 모티브로 기획되고 제작된 수많은 SF영화만 보더라도 그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다.


책은 시간여행을 하고 돌아온 화자인 ‘시간여행자’를 통해 머나먼 미래사회의 모습과 자신의 모험담을 들려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미래에 대한 정황이 화자의 상상과 추론에 의해 전개되기에 조금은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책이 쓰인 ·것이 1895년이라는 걸 생각하면 그리 크게 문제될 것은 아니지 싶다.


서기 80만 2701년(미래사회라고 하기에는 오늘날과의 시간차이가 너무 나기에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하지만)을 여행한 주인공은 미래사회가 그리 화려하지만은 않다고 전해준다.
“어떻게 인류가 이렇게 두 종류로 분화되었는지 궁리해 보았다. 내 이론이 어떤 것인지는 다른 사람들도 추측할 수 있으리라. 하지만 나는 그것이 진실과는 동떨어져 있음을 곧 깨닫게 된다.
우리 시대의 문제점들로부터 짐작해 보면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즉, 현재의 자본가 계급과 노동자 계급 사이의 일시적이며 사회적인 차이가 차츰 확대된 끝에 여기에 이렀다고 보면 문제는 해결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회는 급속하게 발전하게 되고 그 결과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가중되었다. 결국 경제적 소외자(노동자, 무산자 계급)들은 햇빛조차 들지 않는 지하에 남게되어 몰록 족으로 퇴락했고 사회, 경제의 실권을 쥐고 있는 소수의 지배층(자본가, 유산가 계급)은 쾌적한 환경의 지상에서 엘로이 족으로 진화를 거듭했다. 그 결과 몰록은 빈곤과 어둠에 익숙한 들짐승 같은 모습으로 변했고, 안락과 풍족 속에 생활하는 엘로이 족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나약해지게 되었다.


산업혁명으로 기계소리가 멈추지 않았던(H.G. 웰즈가 살았던) 19세기 말의 영국이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오늘날의 모습, 80만년 뒤의 모습은 별로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산업화로 경제는 발전하지만 그 구성원들은 점점 소외되고 물질화 되어 갔다.
심화되는 양극화를 비판적으로 바라본 저자의 생각은 마르크스가 주장했던 자본주의의 붕괴과정과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산업사회가 발전하면서 생겨난 자본가와 노동자. 자본가의 착취가 심해지고 결국에는 노동자들의 혁명으로 자본주의 사회가 무너지고 모두가 함께 일하고 먹는 공산사회가 탄생한다는 내용과 그 출발점은 상당히 흡사해 보인다.
그렇다고 웰즈가 몰록 족으로 대변되는 무산자계급을 옹호한다거나 하는 인상은 보이질 않는다. 오히려 몰록을 혐오스럽고 흉측한 존재로 그려놓아 노동자 계급을 조롱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역설을 위한 소설적 장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부분에 좀 더 신경을 섰으면 더 좋은 글이 되지 않았나 싶다.


웰즈는 양극화, 물질화 되어가는 우리의 현실을 <타임머신>을 통해 비판하고 풍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우리 사회도 이 상태로 계속 갔다가는 몰록과 엘로이 족처럼 완전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하는 두 종족(?)으로 양극화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사회가 고르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정신, 노력을 투자한 만큼 보상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고 이렇게 축적한 부의 사회 환원을 통해 도시의 어두운 면을 개선시키는데 기여할 때 가능하지 싶다. 무엇보다 돈과 물질보다 ‘인간’을 우선시하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싶다.


끝으로 책의 에필로그에 적힌 미래에 대한 글을 옮겨본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미래는 여전히 공란으로 남겨진 미지의 세계다. 미래는 시간 여행자가 들려준 이야기에는 모두 담길 수 없을 만큼 광대한 미지의 세계인 것이다.”


결국, 미래를 향해가는 열쇠는 바로 ‘지금’에 있는 것이 아닐까!

분류 :
외국
조회 수 :
4405
등록일 :
2011.05.09
21:57:47 (*.182.220.169)
엮인글 :
http://freeismnet.cafe24.com/xe/index.php?document_srl=1640&act=trackback&key=5f1
게시글 주소 :
http://freeismnet.cafe24.com/xe/164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추천 수 날짜 최근 수정일
107 외국 변신 · 시골의사 (Die Verwandlung · Ein Landarzt) - 프란츠 카프카 (Franz Kafka) freeism 9495   2011-05-09 2011-05-09 22:52
변신 · 시골의사 (Die Verwandlung · Ein Landarzt) 지은이 : 프란츠 카프카 (Franz Kafka) 옮긴이 : 전영애 출판사 : 민음사 (1998/08/01) 읽은날 : 2010/04/00 <변신>, 옛날에 한번 읽어봤던 기억이 난다. 자고 일어나니...  
106 외국 유모아 극장 (Yumoa Shosetsu-shu) - 엔도 슈사쿠 (遠藤周作) freeism 9332   2011-05-09 2011-05-09 23:01
유모아 극장 (Yumoa Shosetsu-shu) 지은이 : 엔도 슈사쿠 (遠藤周作) 옮긴이 : 김석중 출판사 : 서커스 (2006/11/04) 읽은날 : 2010/07/03 독특한 소재와 일상의 평범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열두 편의 단편은 인간 이면에 대한...  
105 외국 둔황(敦煌) - 이노우에 야스시(井上靖) freeism 9210   2011-07-08 2020-03-15 15:32
둔황(敦煌) 지은이 : 이노우에 야스시(井上靖) 옮긴이 : 임용택 출판사 : 문학동네(2010/08/16) 읽은날 : 2011/07/06 "앞쪽으로 높이 솟구친, 남북으로 길게 뻗은 언덕 경사면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경사면 일대에서는 북쪽에서 ...  
104 외국 파라다이스 (Paradis sur Mesure) - 베르나르 베르베르 (Bernard Werber) freeism 9191   2011-05-09 2011-05-09 23:41
파라다이스 (Paradis sur Mesure, 1,2) 지은이 : 베르나르 베르베르 (Bernard Werber) 그 림 : 김정기, 문지나, 아이완, 오영욱, 이고은 옮긴이 : 임희근 출판사 : 열린책들 (2010/03/22) 읽은날 : 2010/11/11 몇 달 전에 두...  
103 외국 대성당(Cathedral) - 레이먼드 카버(Raymond Carver) freeism 8150   2011-05-11 2020-03-15 15:30
대성당(Cathedral) 지은이 : 레이먼드 카버(Raymond Carver) 옮긴이 : 김연수 출판사 : 문학동네(2007/12/10) 읽은날 : 2011/03/02 평범하게 보이는 일상.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친구의 집에서 본 흉측한 치형(이빨을 교정하기 ...  
102 외국 도플갱어(Der Dppelgänger) - 주제 사라마구(José Saramago) freeism 7657   2012-06-15 2020-03-15 15:19
도플갱어(Der Dppelgänger) 지은이 : 주제 사라마구(José Saramago) 옮긴이 : 김승욱 출판사 : 해냄(2006/09/25) 읽은날 : 2012/06/15 도플갱어 : 같은 공간과 시간에서 자신과 똑같은 대상(환영)을 보는 현상. 독일어로, '이중으...  
101 외국 빅 픽처 (The Big Picture) - 더글라스 케네디 (Douglas Kennedy) freeism 7412   2011-05-09 2011-05-09 23:34
빅 픽처 (The Big Picture) 지은이 : 더글라스 케네디 (Douglas Kennedy) 옮긴이 : 조동섭 출판사 : 밝은세상 (2010/06/10) 읽은날 : 2010/10/07 4시 46분 15초. 고요한 사무실 한쪽 벽면에 걸린 아날로그시계는 여전히 바삐...  
100 외국 나쁜 아빠 (Throwaway Dads) - 로스 D. 파크 (Ross D. Parke), 아민 A. 브롯 (Armin A. Brott) freeism 7111   2011-05-09 2011-05-09 22:54
나쁜 아빠 (Throwaway Dads) 지은이 : 로스 D. 파크 (Ross D. Parke), 아민 A. 브롯 (Armin A. Brott) 옮긴이 : 박형신, 이진희 출판사 : 이학사 (2010/04/10) 읽은날 : 2010/04/29 "남성들은 더욱더 관여하기를 원한다....  
99 외국 밤의 피크닉(夜のピクニック) - 온다 리쿠(恩田陸) freeism 6929   2012-01-06 2020-03-15 15:22
밤의 피크닉(夜のピクニック) 지은이 : 온다 리쿠(恩田陸) 옮긴이 : 권남희 출판사 : 북폴리오(2005/09/05) 읽은날 : 2012/01/06 "지나버리면 모두 들떠서 즐겁게 걸었던 것, 수다 떨었던 것밖에 생각나지 않지만, 그것은 전...  
98 외국 잃어버린 것들의 책( The Book Of Lost Things) - 존 커널리(John Connolly) freeism 6864   2012-01-24 2020-03-15 15:22
잃어버린 것들의 책( The Book Of Lost Things) 지은이 : 존 커널리(John Connolly) 옮긴이 : 이 진 출판사 : 폴라북스(2008/10/15) 읽은날 : 2012/01/24 # 1 책읽기를 좋아하는 데이빗은 재혼한 아버지를 따라 새엄마...  
97 외국 돈키호테(El Ingenioso Hidalgo Don Quixote de La Mancha) - 미겔 데 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 Sattv... freeism 6626   2012-02-29 2020-03-15 15:21
돈키호테(El Ingenioso Hidalgo Don Quixote de La Mancha) 지은이 : 미겔 데 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 Sattvedra) 옮긴이 : 박 철 출판사 : 시공사(2004/11/06, 초판 : 1605) 읽은날 : 2012/02/28 '돈키...  
96 외국 파란 문 뒤의 야콥(Jakob hinter der blauen Tür) - 페터 헤르틀링(Peter Härtling) freeism 6394   2011-07-01 2020-03-15 15:31
파란 문 뒤의 야콥(Jakob hinter der blauen Tür) 지은이 : 페터 헤르틀링(Peter Härtling) 옮긴이 : 한경희 출판사 : 낭기열라(2006/05/01) 읽은날 : 2011/06/30 사실 굉장히 초초했다. 소설은 점점 클라이맥스를 향하고 있...  
95 외국 호밀밭의 파수꾼 (The Catcher in the Rye) - 셀린저 (J.D.Salinger) freeism 6300   2011-04-09 2011-04-09 21:26
호밀밭의 파수꾼 (The Catcher in the Rye) 지은이 : 셀린저 (J.D.Salinger) 옮긴이 : 김재천 출판사 : 소담 (1992/07/27) 읽은날 : 1998/12/10 허위와 거짓으로 가득찬 세상으로부터 벗어나려 방황하는 한 소년(홀든)이 48시...  
94 외국 블루프린트(Blueprinter) - 샤를로테 케르너(Charlotte Kerner) freeism 6274   2011-08-15 2020-03-15 15:27
블루프린트(Blueprinter) 지은이 : 샤를로테 케르너(Charlotte Kerner) 옮긴이 : 이수영 출판사 : 다른우리(2002/12/30) 읽은날 : 2011/08/13 어디에선가 이 책을 소개한 글을 봤던 기억이 있다. 인간복제 문제를 아주 잘 묘...  
93 외국 비둘기 (Die Taube) - 파트리크 쥐스킨트 (Patrick Suskind) freeism 6270   2011-04-13 2011-04-19 00:01
비둘기 (Die Taube) 지은이 : 파트리크 쥐스킨트 (Patrick Suskind) 옮긴이 : 유혜자 출판사 : 열린책들 (1994/05/10) 읽은날 : 1999/09/19 역시나 쥐스킨트만의 묘미가 한층 느껴지는 책... "5개월만 지나면 파리의 어느 은행...  
     
Since 1998. freeism.net
by moon sung 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