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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 내 인생 (La Vie, en Gros)


지은이 : 미카엘 올리비에 (Mikael Ollivier)
옮긴이 : 조현실
출판사 : 바람의 아이들 (2004/06/26)
읽은날 : 2009/06/10


뚱보, 내 인생 뚱보, 벵자멩이 털어놓는 고달픈(?) 인생사!
사춘기 소년, 벵자멩의 눈과 입을 통해 뚱보의 일상을 날카롭고 재치 있게 털어놓는다. 뚱보로 살아보지 않은 사람들은 미처 몰랐던 ‘그들만의 고뇌’가 진솔하게 펼쳐진다.
나 역시 날씬한 편은 아니기에 그의 고백을 예사로 넘기지 못하고 많은 부분에 공감하게 된다. 잊고 지내왔던 ‘뚱뚱이’의 기억에 미소 짓는가 하면 이로 인해 느꼈던 부끄러움에 씁쓸해진다.


하지만 먹는 즐거움이 최고의 낙인 벵자멩에게도 사랑의 화살은 피해갈 수 없는 법. 한 마을에 사는 클레르에게 잘 보이기 위해 다이어트를 결심한다. 사랑을 무기로 음식과의 사투를 벌인다. 벵자멩 파이팅, 다이어트 파이팅!!!
설레던 풋사랑의 두근거림이 책장 사이에 가득하다. 클레르와의 미묘한 감정놀이에 나의 가슴도 덩달아 두근거린다. 첫사랑에게 꽃을 전하던 순간이며 그녀의 손에 살며시 내 손을 올려놓던 날이며, 그날의 두근거림이 이 책을 통해 깨어나는 것 같다.


그러나 아버지의 생일날, “딱 하나만”하는 생각으로 집어든 디저트를 시작으로 모든 것이 엉망이 되어버린다. 머리엔 온통 먹을거리로 가득차고 음식과의 타협은 늘어가기 시작한다. 결국 줄어들기 시작한 체중도 멈춰서기에 이른다.
더욱이 짝사랑하던 클레르에게 사랑하지 않는다는 편지를 받고는 자포자기 상태까지 치닫게 되는데...


뚱보라는 소재를 통해 청소년기의 성장통을 그려낸 소설로 청소년 특유의 발란하면서도 직설적인 문체가 매력적이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벵자멩의 일상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어느새 청소년기의 고민과 사랑에 공감하게 된다.
프랑스가 배경이 되었기에 성적인 부분에서 지나치게 개방적인 모습이 조금 당황스럽기는 하지만 그 속에 숨겨진 청소년의 인생사는 어느 나라든 다 비슷한 것 같다. 공부 못지않게 성에 눈뜨기 시작한 시기에 맞게 되는 이성과의 관계는 어쩌면 그들 최고의 화두일 것이다. 또한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페스트 푸드의 폭격 앞에 건강을 지켜내는 것 또한 세계적 관심사가 되었다. 이런 이슈를 적당히 버무려 맛깔스럽게 요리한 작가의 능력에 감탄하게 된다.


거기다 조현실 님의 매끄러운 번역이 외서라는 느낌을 잊게 만든다. 뚱뚱이 소년의 고민 상담을 듣는 것처럼 사실적이고 꾸밈이 없다. 물론 여러 상을 수상한 원작의 우수함도 있겠지만 번역가의 매끄러운 손길을 거치지 않았다면 느끼기 어려웠으리라.


솔직하게 쓰인 한편의 일기를 보는 듯 했다. 즐겁고 유쾌하지만 깊이가 있는 진짜 일기 말이다.
수줍은 미소와 함께 육중한 몸으로 뒤뚱거리며 다가오는 벵자멩을 보는 것 같다. 그의 다이어트에 힘찬 박수를 보내며 클레르와의 사랑 역시 아름답게 꾸려나가길 바란다.

분류 :
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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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3
등록일 :
2011.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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