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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그리스 인 조르바 (Vios ke Politia tu Aleksi Zorba )


지은이 : 니코스 카잔차키스 (Nikos Kazntzakis)
옮긴이 : 이윤기
출판사 : 열린책들 (2000/04/25)
읽은날 : 2000/12/26


그리스 인 조르바 이윤기...
인터넷상에서 책을 클릭한 이유 중 하나는 단순히 이윤기라는 사람에 의해 번역해 놓았다는 걸 보고 나서였다. 어느 신문 서평에서 이윤기의 번역에 대해 극찬을 해 놓고 있길레 호기심 반 궁금함 반 해서 살펴보게 되었다.
역시나 -책을 읽는 도중 느낀 건 조르바의 자유롭고 거침없는 세상살이와 함께- 다른 번역 책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매끄럽고, 걸걸한 번역문을 느낄 수 있었다. 작가가 열심히 땀흘려 사과를 수확했다면 이를 잘 씻어 예쁜 접시에 먹음직스럽게 담아놓는 변역가 또한 문학의 한 분야라는 생각이 든다.
책의 가치를 한 단계 상승시키는 촉매제...


그리고 또다른 이유가 있다면 여느 '기인' 저리가라 할만큼의 조르바의 변태적(?)이고 엽기적(?)인 행위 때문이었으리라... 최고의 변태들(?)만이 가지는 순수함을 조금은 알고 있었기에...
손가락이 걸리적 거린다꼬 지 손가락을 잘라버리질 않나, 여인들의 음모를 배개 속을 만들어 잠을 자질 않나... 하지만 골때리는 조르바의 행동 속에서는 순수와 자유라는 두 냄새가 난다.
가식적이지 않고 직설적인 성격으로 자신의 믿음을 위해서는 무슨 짓이라도 할 인간...
막돼먹고, 거칠지만 자신의 신념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인 인간...


책을 가만히 읽다보는 드는 생각... 저자(니코스 카잔차키스)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한다.
책의 곳곳에 드러나는 동양의 도가적 분위기와 불교의 사상들이 보인다. 선문답 형식으로 이뤄지는 조르바와 주인공과의 대화, 그리고 그 질문과 답을 통한 주인공의 깨달음, 어찌 보면 이기적으로 비칠 수도 있는 조르바의 거침없는 질주, 그리고 파산상태의 무소유에서 진정한 자유를 느끼는 주인공.
마치 동양인이 쓴 글처럼 불, 도가 사상이 은은히 숨어있는 교양경전 같다. 좀머씨가 "날 좀 가만히 내버려 둬"라 말하듯 현재 있는 그대로의 삶, 그 곳으로부터의 자유가 아닌가.
허허... 여기가 또 하나의 무위자연이로고...


근데 한가지 여성에 대해서는 좀 무시하는 경향이 느껴진다.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살던 시대적 상황인진 잘 모르겠지만 책의 곳곳에 나타난 여성에 대한 '동물적' 비하... 조르바 자신의 자유를 위한 수단으로서의 '여성'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그건 좀 이기적인 남성중심의 여성관이란 생각이 든다.
물론 조르바가 여자들의 자유의지를 가로막는다던가 구속하는 건 아니지만 좀더 여성에 대해 진지하게 이해하려는 맘은 부족한 것 같다.


조르바...
그 이름이 실존했었다는 것이 더 흥미롭다.
그렇게 자유롭게, 사자처럼 대범하게 살다간 사람과 그 사람을 만나서 알고 지낸 것만으로도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삶은 아름다웠으리라 본다.
조르바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인생을 경험한 카잔차키스가 부러워진다.

분류 :
외국
조회 수 :
3970
등록일 :
2011.04.25
06:17:47 (*.182.220.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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