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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권의 책으로 노무현을 말하다


지은이 : 김병준, 김창호, 이동걸, 안병진, 박능후, 김성환, 김용익, 조기숙, 고철환, 윤승용
펴낸이 : 오연호
출판사 : 오마이북 (2010/06/30)
읽은날 : 2010/07/18


10권의 책으로 노무현을 말하다  대통령의 역할과 한계 속에 갈등하며 우리나라의 미래를 걱정했고 민주적 국정운영으로 많은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그에 못지않게 많은 비판과 냉대를 받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 후에는 <진보의 미래>라는 민주주의 교과서 집필을 통해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보다 나은 미래를 구상했지만 검찰과 언론이 봉하마을로 집중되던 2009년 5월, 모든 것을 남겨둔 체 우리 곁을 떠났다.


 <10 권의 책으로 노무현을 말한다>는 2009년 말, 오마이뉴스 주최로 열린 강독회의 내용을 옮긴 것이다. 10명의 친노 성향 인사들이 노무현 정부(참여정부)의 명암을 집어보고 잘못 알려진 점에 대해 반론한다. <국가의 역할>, <폴 크루그먼의 미래를 말하다>, <슈퍼자본주의>, <더 플랜>, <빈곤의 종말>, <유러피언 드림>, <이제 당신 차례요, Mr. 브라운>, <역사를 바꾸는 리더십>,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 <생각의 오류>, 여기에 등장하는 열권의 책으로 '노무현'을 대변할 수는 없지만 그가 생전에 추구해온 평등과 진보, 자유와 복지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찾고자 했다.
 <폴 크루그먼의 미래를 말하다>에서는 '진보'라는 화두가 어떻게 적용되고 시도되었는지 비중 있게 다룬다. 그래서 보수성향이 강한 사람에게는 다소 불편하고 작위적이라 느껴질 수도, 실패한 정권에 대한 변명이라 매도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노무현은 이런 비판에도 당당히 맞서 싸웠다. 미련스러워 보일 정도로 정면승부만 고집했다. 깨어지고 흠집이 나는 한이 있더라도, 대통령이라는 권위를 벗어던지면서까지 자신의 신념을 지켰다. 보수와 진보의 대립각 속에서 고민했던 참여정부의 고민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빈곤의 종말>에 관심이 컸다.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절대 빈곤층이 11억 명이나 존재하는 상황에서 저자(제프리 D. 삭스)는 입으로만 빈곤을 떠들기보다는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실천했다. 강연을 맡았던 박능후 교수님의 말처럼 "뜨거운 가슴(warm heart)과 차가운 이성(cool head)"을 겸비했기에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한비야님이 강력 추천한 <왜 세계의 절반은 굷주리는가?>(장 지글러)와 더불어 읽으면 더욱 좋지 싶다.


 정치인, 자신들의 이권만 챙기며 명패나 집어던지는 선입견에서 어느 정도는 탈피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경제를, 복지를, 사회를 연구하고 실천하는 정치인, 학자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외국의 우수 사례들을 우리나라와 비교해 분석하고, 여기서 얻은 해안을 정치, 경제 전반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의 목소리에서 우리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정책들이 제대로 실천되고 발현되지 못한 경우도 많을 것 같다. 우리의 무지와 일부 권력자, 언론의 사욕으로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엉뚱한 방향으로 와전된 것이 어디 한둘이던가. 무엇보다 올바른 정책과 사람을 구별할 수 있는 해안, '깨어있는 시민'으로서의 자질이 중요하게 다가온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이나 정치, 경제를 논하는 이런 비평서들이 일반인의 자성을 촉구하는 기폭제가 되었으면 좋겠다.
 정치에 별 관심이 없었던 나에겐 약간 어렵고 난해한 내용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노무현'에 대해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였다. 노무현 정부에 대한 다양한 평가를 떠나 서민의 편에 서서 국정을 이끌려했던 노력과 눈물이 세삼 느껴진다. 나날이 혼탁해지는 사회를 살면서 그의 죽음이 더욱 안타깝게 다가온다.

분류 :
인문
조회 수 :
6582
등록일 :
2011.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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