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ism.net
   
책(Book) 여행(Tour) 사진(Photo) 잡문(Memo) 게시판(Board)  
   > 책에는...      > 책 이야기
     
 
 
- 책에는...
- 책 이야기

  [1년에 50권 읽기]
   - 2012년 (30)
   - 2011년 (33)
   - 2010년 (59)

책에는...

지식인의 서재


지은이 : 한정원

출판사 : 행성B잎새 (2011/05/18)
읽은날 : 2011/08/29


지식인의 서재  

  딱딱한 취재형식의 글도 아니고 책을 읽으라는 식의 논설조의 글도 아니다. 오래된 친구를 방문하듯,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듯 편안하게 그들의 이야기에 빠져든다. 조국, 최재천, 이안수, 김용택, 정병규, 이효재, 배병우, 김진애, 이주헌, 박원순, 승효상, 김성룡, 장진, 조윤범, 진옥섬. 각 분야에서 나름의 일가를 이룬 이들의 서재를 둘러보며 그들의 인생과 책 이야기를 들어본다.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항상 곁에는 책이 있었다. 관심 분야가 있으면 관련 책을 몽땅 읽어보거나 여러 책을 동시에 읽기도 했다. 서재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장식이 아닌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가 되었다. 책이 있어 즐겁고 책을 읽어 행복한 진정한 ‘책쟁이’들의 이야기다.


  어느새 그들이 추천한 책을 장바구니에 담아놓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래서 여기 등장하는 책 제목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독서가 되는 것 같다. 좋은 책을 통해 들여다보는 세상은 언제나 즐겁다.

  근사하게 꾸며진, 혹은 책으로 뒤덮인 그들의 서재가 부럽기만 하다. 사방이 책으로 둘러싸인 서점에서 책을 고를 때의 느낌이랄까. 책 속에 파묻힌 그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포만감이 느껴진다. 아니 부러운 시샘이 나를 채웠는지도 모르겠다.

  몇 해 전에는 이중으로 된 서재를 꾸며볼까 한참을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내 방 사면에 빼곡히 들어찬 책. 그 분위기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았다. 물론 지금은 책을 소장하는 것 보다는 좋은 책을 많이 읽고 싶은 쪽으로 방향이 바뀌었지만 말이다. 아무튼 책이 갖고 있는 든든함은 돈이나 명예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 같다. 여기 소개된 명사들 역시 이런 충만감을 쫓아 책을 탐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좋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불손한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을 등장시킨 것은 아마도 다양한 독자층을 만족시키려는 것이리라.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책을 만들려는 기획의도가 조금 엿보인다고 할까. 마치 온전한 새 노래로 음반을 채우기보다는 과거의 히트곡을 적당히 편집해 꾸며놓은 앨범 같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여기서 거론된 백여권의 추천서 가운데 수십명의 유명인을 내세워 짜깁기한 이런 계몽서적은 한 권도 보이지 않았다. 문득 떠오른 생각이지만 여기서 소개된 인물들의 경우에 이런 책은 그다지 추천하지 않을 것 같아 보였다.


  책,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것도 좋지만 이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이를 안다는 것 또한 얼마나 뿌듯한가. 책에 대한 기호, 성향, 독서법이 달랐지만 책으로 인해 행복하 수 있다는 점에서는 모두 하나였다. ‘책이 있어 즐겁고 책을 읽어 행복한’ 이들과 같은 하늘 아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든든하게 다가온다.

 

분류 :
인문
조회 수 :
4694
등록일 :
2011.08.29
23:12:14 (*.182.220.169)
엮인글 :
http://freeismnet.cafe24.com/xe/index.php?document_srl=3030&act=trackback&key=f00
게시글 주소 :
http://freeismnet.cafe24.com/xe/303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sort 조회 수
290 인문 인생 수업 (Life Lessons) - 엘리자베스 퀴브러 로스 (Elisabeth Kübler-Ross), 데이비드 케슬러 (David Kessler) 2011-12-05 5328
289 인문 마음의 여행 - 이경숙 2011-11-18 4027
288 한국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박민규 2011-11-06 4106
287 외국 숨그네 (Atemschaukel) - 헤르타 뮐러 (Herra Müller) 2011-10-28 4094
286 한국 낯익은 세상 - 황석영 2011-10-12 4185
285 한국 내 젊은 날의 숲 - 김훈 [1] 2011-09-28 5095
284 만화 신들의 봉우리 (神神の山嶺) - 다니구치 지로 (谷口ジロ) 2011-09-11 4165
283 산문 아프니까 청춘이다 - 김난도 2011-09-06 4750
» 인문 지식인의 서재 - 한정원 2011-08-29 4694
281 외국 블루프린트 (Blueprinter) - 샤를로테 케르너 (Charlotte Kerner) 2011-08-15 5533
280 인문 과학 콘서트 - 정재승 2011-08-03 4861
279 외국 멋진 신세계 (Brave New World) - 올더스 헉슬리 (Aldous Huxley) 2011-07-31 5368
278 외국 둔황 (敦煌) - 이노우에 야스시 (井上靖) 2011-07-08 8408
277 외국 파란 문 뒤의 야콥 (Jakob hinter der blauen Tür) - 페터 헤르틀링 (Peter Härtling) 2011-07-01 5440
276 산문 실크로드 - 정목일 2011-06-30 5876
     
Since 1998. freeism.net
by moon sung 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