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ism.net
   
책(Book) 여행(Tour) 사진(Photo) 잡문(Memo) 게시판(Board)  
   > 책에는...      > 책 이야기
     
 
 
- 책에는...
- 책 이야기

  [1년에 50권 읽기]
   - 2012년 (30)
   - 2011년 (33)
   - 2010년 (59)

책에는...

웰컴 투 더 언더그라운드


지은이 : 서진
출판사 : 한겨레출판 (2007/07/18)
읽은날 : 2007/09/19


웰컴 투 더 언더그라운드 나는 누구이고, 왜 여기 있는가?


기억을 잃어버린 체 뉴욕의 지하철을 맴도는 하진은 지하철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어김없이 기절해 버렸고 큼직한 상처와 함께 지하철에서 깨어났다. 지갑 속의 가족사진으로 자신을 찾아보려 했지만 수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뉴욕의 지하철은 지나치게 어둡고 복잡했다.


오늘도 하진은 뉴욕의 덜컹거리는 지하철을 맴돈다. 밝고 활기 찬 지상이 아닌 어둡고 복잡한 미로를 정처 없이 방황한다. 플랫폼에는 다음 역을 알리는 안내방송만이 규칙적으로 울릴 뿐 하진에게 말을 걸거나 관심을 갖는 사람은 없다.
미국이라는 기회의 땅에서 열심히 생활했지만 무한 경쟁에서 한걸음씩 뒤쳐지기 시작한 자신이 위치할 곳은 결국 ‘지하철’ 뿐이다. 그 희망 없는 쳇바퀴를 돌고 있는 하진은 우리 자신일지 모른다.
그렇다고 ‘언더그라운드’가 지상의 경쟁사회보다 안전한 것만은 아니다. 오버그라운드와 위치만 바뀌었을 뿐 사람들을 갈취하고 착복하는 것에는 별반 차이가 없다. 스스로의 힘보다는 외부적인 힘에 더 의존하게 되어 꿈과 현실을 구분하는 능력까지 모호해진다.


무엇보다 독특한 사건의 전개와 시간의 강약 조절이 인상 깊다. Rewind(되감기), Fast Forward(빨리감기), Record(녹화하기), Pause(일시정지), Stop(정지) 등으로 단락을 나눠놓아 하진이라는 인물을 직접 촬영, 편집하는 것처럼 읽혀진다.
그리고 독자에게 말을 건네듯 던지는 몇 개의 문장은 읽는 이를 소설 속으로 적절하게 끌어들인다. 작가와 면담을 하듯 생생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책의 주제가 모호해지는 느낌이다. 현대인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가 지하생활과 마약의 등장으로 글 중심에서 멀어진 것은 아닐까. 지나치게 어둡게 몰아가는 분위기가 3류 미스터리 영화를 생각나게 한다.


싸구려 햄버거를 물고 다인종의 땀냄새로 범벅이 된 퇴근길의 뉴욕 지하철을 타고 싶다.
거기서 수많은 군중 속에 묻혀버린 우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분류 :
한국
조회 수 :
5208
등록일 :
2011.05.04
14:56:47 (*.43.57.253)
엮인글 :
http://freeismnet.cafe24.com/xe/index.php?document_srl=1075&act=trackback&key=fce
게시글 주소 :
http://freeismnet.cafe24.com/xe/1075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sort 최근 수정일
227 외국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And Then There Were None) - 애거서 크리스티 (Agatha Christie) freeism 4223   2011-05-04 2011-05-04 01:05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And Then There Were None) 지은이 : 애거서 크리스티 (Agatha Christie) 옮긴이 : 이가형 출판사 : 해문출판사 (1994/05/15) 읽은날 : 2007/08/31 ‘휴~’하는 한숨소리가 더 길게 느껴진다. 지루하...  
» 한국 웰컴 투 더 언더그라운드 - 서진 freeism 5208   2011-05-04 2011-05-04 14:57
웰컴 투 더 언더그라운드 지은이 : 서진 출판사 : 한겨레출판 (2007/07/18) 읽은날 : 2007/09/19 나는 누구이고, 왜 여기 있는가? 기억을 잃어버린 체 뉴욕의 지하철을 맴도는 하진은 지하철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어김없이 기절...  
225 외국 파피용 (Le papillon des etoiles) - 베르나르 베르베르 (Bernard Werber) freeism 5415   2011-05-04 2011-05-06 21:36
파피용 (Le papillon des etoiles) 지은이 : 베르나르 베르베르 (Bernard Werber) 그 림 : 뫼비우스 (Moebius) 옮긴이 : 전미연 출판사 : 열린책들 (2007/07/10) 읽은날 : 2007/10/11 3개월 전, 베르나르의 <파피용>을 출판되...  
224 산문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 이외수 freeism 3765   2011-05-06 2011-05-06 21:35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지은이 : 이외수 출판사 : 해냄 (2007/04/30) 읽은날 : 2007/10/14 한때는 소설보다 수필이나 산문을 많이 읽었다. 한 인물에 대한 가식 없는 모습이나 일상의 잔잔함을 편안하게 음미해 볼 수 있기 때...  
223 외국 대유괴 (大誘拐) - 덴도 신 (天藤 眞) freeism 4959   2011-05-06 2011-05-06 21:38
대유괴 (大誘拐) 지은이 : 덴도 신 (天藤 眞) 옮긴이 : 김미령 출판사 : media 2.0 (2007/08/23) 읽은날 : 2007/11/16 우연히 집어든 영화잡지에서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2007)의 소개글을 봤다. 수백억 재산을 모은 권순분 여사...  
222 산문 막시무스의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쾨하게 사는 법 - 막시무스 (이근영 freeism 4087   2011-05-06 2011-05-06 21:41
막시무스의 지구에서 인간으로 유쾨하게 사는 법 지은이 : 막시무스 (이근영) 출판사 : 갤리온 (웅진씽크빅 단행본 그룹, 2006/07/21) 읽은날 : 2007/12/05 여기저기서 긁어모은 명언들이 일관성 없이 나열된다. 아무 생각 없이 읽...  
221 외국 스켈리그 (Skellig) - 데이비드 알몬드 (David Almond) freeism 4347   2011-05-06 2011-05-06 21:44
스켈리그 (Skellig) 지은이 : 데이비드 알몬드 (David Almond) 옮긴이 : 김연수 출판사 : 비룡소 (2002/01/14) 읽은날 : 2007/12/10 새로운 집으로 이사한 마이클은 허물어져가는 차고에서 신음하는 ‘그’를 발견하고는 새롭게 알...  
220 한국 즐거운 나의 집 - 공지영 freeism 4673   2011-05-06 2011-05-06 21:46
즐거운 나의 집 지은이 : 공지영 출판사 : 푸른숲 (2007/11/20) 읽은날 : 2007/12/26 <즐거운 나의 집>은 신문연재를 마치기 전부터 사생활 침해에 대한 전 남편의 고소로 조금 시끄러웠던 책이다. 그때 신문을 통해 세 번의 이...  
219 한국 하악하악 - 이외수 freeism 3812   2011-05-09 2011-05-09 14:43
하악하악 지은이 : 이외수 출판사 : 해냄 (2008/03/30) 읽은날 : 2008/04/22 이외수 님의 신작이 나왔다. ‘이외수의 생존법’이라는 부재를 달고 온 이 산문집은 제목부터가 특이하다. <하악하악>! 최근 외수님이 블로그(www.playt...  
218 산문 선방일기 - 지허 freeism 6552   2011-05-09 2011-05-09 15:57
선방일기 지은이 : 지허 출판사 : 여시아문 (2000/07/20) 읽은날 : 2008/04/23 오래전에 읽었던 책인데 외출할 일이 있어 "어디 간단하게 읽을거리 없을까" 하고 무심코 집어들었다. 옛 서책의 모양을 본 딴 단출해 보이는 얇은...  
217 한국 촐라체 - 박범신 freeism 4342   2011-05-09 2011-05-10 00:35
촐라체 지은이 : 박범신 출판사 : 푸른숲 (2008/03/05) 읽은날 : 2008/05/29 촐라체(6440m),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서남쪽 17Km, 남체 바자르 북동북 14Km 지점에 위치한 6440미터 봉우리로 전 세계 젊은 클라이머들이 오르기를 열...  
216 한국 바리데기 - 황석영 freeism 3777   2011-05-09 2011-05-09 22:13
바리데기 지은이 : 황석영 출판사 : 창비 (2007/07/13) 읽은날 : 2008/06/11 “‘바리’를 ‘버리다’의 뜻으로 해석하여 무가의 내용대로 ‘버린 공주’로 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바리’를 ‘발’의 연철음으로 본다면 ‘발’...  
215 외국 데미안 (Demian) -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 freeism 4046   2011-05-09 2011-05-09 22:14
데미안 (Demian) 지은이 :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 옮긴이 : 전영애 출판사 : 민음사 (1997/08/01, 초판:1919) 읽은날 : 2008/07/02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이자 현대인의 필독 고전, <데미안>! 하지만 ‘고전’이라는 단어와...  
214 사람 스티브 워즈니악 (iWOZ) - 스티브 워즈니악 (Steve Wozniak), 지나 스미스 (Gina Smith) freeism 3276   2011-05-09 2011-05-09 22:14
스티브 워즈니악 (iWOZ) 지은이 : 스티브 워즈니악 (Steve Wozniak), 지나 스미스 (Gina Smith) 옮긴이 : 장석호 출판사 : 청림출판 (2008/01/05) 읽은날 : 2008/07/10 사실 자서전을 포함한 전기물은 그다지 잘 읽는 편이 아...  
213 한국 마이 짝퉁 라이프 - 고예나 freeism 3999   2011-05-09 2011-05-09 22:15
마이 짝퉁 라이프 지은이 : 고예나 출판사 : 민음사 (2008/06/13) 읽은날 : 2008/08/29 “요즘 책은 너무 쉽고 가볍습니다. 이런 세태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문학에서 이런 가벼운 것들만 존재할 수는 없겠지요. 그래서 나...  
     
Since 1998. freeism.net
by moon sung 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