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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에 50권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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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동물농장(Animal Farm)


지은이 : 조지 오웰(George Orwell)
옮긴이 : 도정일
출판사 : 민음사(1998/08/05, 초판:1945)
읽은날 : 2011/02/19


동물농장  <동물농장>, 그곳은 인간을 몰아낸 동물들의 '해방특구'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이 꿈꿔온 이상과는 점점 멀어지기만 했다.
 동물농장을 이끌게 된 나폴레옹(돼지)은 권력이라는 달콤함에 점차 길들여졌고 자신들이 그렇게나 증오했던 인간들처럼 행동하기 시작했다. 몇몇 동물들을 제외하고는 회초리를 든 대상과 그럴듯한 ‘주의’만 달라졌을 뿐 고되게 반복되는 노동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그녀의 머릿속에 담긴 미래의 그림이 있었다면 그것은 굶주림과 회초리에서 벗어난 동물들의 사회, 모든 동물이 평등하고 모두가 자기 능력에 따라 일하는 사회, 메이저의 연설이 있던 그날 밤 그녀가 오리새끼들을 보호해 주었듯 강자가 약가를 보호해 주는 그런 사회였다. 그런데 그 사회 대신 찾아온 것은, 아무도 자기 생각을 감히 꺼내놓지 못하고 사나운 개들이 으르렁거리며 돌아다니고 동물들이 무서운 죄를 자백한 다음 갈가리 찢겨죽는 꼴을 보아야 하는 사회였다.” (p78)


 마르크스의 이론으로 무장한 레닌과 스탈린. 그들은 노동자의 힘에 의해 소비에트를 세울 수 있었다. 자본가들의 억압과 수탈로부터 벗어나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같이 일해서 나눠먹는 사회주의를 이룩했다. 하지만 ‘인민해방’은 정치권력을 비호하는 구호에 머물렀을 뿐 인민의 배를 채워주지 못했고 더 많은 노동과 착취를 안겨줬다. 결국 반세기의 시간을 거치면서 쇠락을 거듭했고 종국에는 해체되기에 이르렀다. <동물농장>은 한마디로 소련의 생멸과정을 보는 파노라마였다.


 소련은 사라졌지만 우리에게는 '북한'이라는 <동물농장>이 여전히 존재한다. 김일성으로부터 이어지는 3대의 독재는 <동물농장>에 나오는 나폴레옹(돼지)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자본가의 착취로부터 인민을 해방시키겠다는 당초의 목표는 권력의 맛에 길들여진 독재의 그늘 속으로 숨어버렸고 이를 호위하는 집권층의 기득권과 맞물려 철옹성의 권력을 유지하게 되었다. '인민해방'이라는 이름 앞에서는 어떠한 방해물도 용납될 수 없었다.
 앞날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조성해 권력을 유지해 나갔던 나폴레옹의 경우처럼 오늘의 북한 역시 전쟁이라는 심지를 건드리며 우리를, 세계를 자극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보도되고 있는 북한 내의 여러 징후들을 보면 소련과 같은 단계를 걷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오히려 걱정되는 것은 권력 누수의 마지막에 있을 무모함이 아닐까. 그렇기에 <동물농장>의 일들이 예사롭게 다가오지 않는다.


 사회주의자였다는 오웰. 그의 입에서 듣는 비판은 단호하고 냉정했다. 인민 위의 권력은 존재할 수 있는가. 권력을 썩게 만드는 것은 무엇이고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가 추구했다는 ‘진보적 사회주의’는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궁금해진다. 어쩌면 그가 하고 싶었던 말은 특정 주의(ism)에 대한 문제 보다는 대중 위에 군림하려는 권력의 속성과 집단주의적 사회현상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럼 우리 내부에 존재하는 <동물농장>은 없을까? 정치인들의 말 바꾸기와 담함, 온갖 비리와 은폐는 나폴레옹의 독재가 소설 속에서만 존재하지는 않음을 보여준다. 비록 과거와 같이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직접적으로 제한하지는 않더라도 부지불식간에 우리의 삶을 조종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권력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과 복종은 내 자신 속에 감추어진 또 하나의 '동물농장'인지도 알 수 없다.
 권력과 돈, 힘의 논리에 휘둘리는 돼지는 되지 말아야겠다.

분류 :
외국
조회 수 :
6306
등록일 :
2011.05.11
00:12:04 (*.182.220.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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