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ism.net
   
책(Book) 여행(Tour) 사진(Photo) 잡문(Memo) 게시판(Board)  
   > 책에는...      > 책 이야기
     
 
 
- 책에는...
- 책 이야기

  [1년에 50권 읽기]
   - 2012년 (30)
   - 2011년 (33)
   - 2010년 (59)

책에는...

파란 문 뒤의 야콥(Jakob hinter der blauen Tür)


지은이 : 페터 헤르틀링(Peter Härtling)
옮긴이 : 한경희
출판사 : 낭기열라(2006/05/01)
읽은날 : 2011/06/30


1984 (Nineteen eighty-Four)

  사실 굉장히 초초했다. 소설은 점점 클라이맥스를 향하고 있었지만 좀처럼 마무리 될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 "과연 야콥이 정상적인 모습으로 되돌아 올 수 있을까? 이제 몇 페이지도 안 남았는데 작가는 과연 어떻게 수습하려고 계속 이야기를 끌고 가는 거지? " 하는 조바심이 극에 달했다.

  하지만 그 실마리는 의외의 곳에서, 극적으로 풀려버린다. "아하! 그래, 이거면 되겠군." 하며 막막했던 가슴이 시원스레 뚫려버렸다.

 

  야콥, 그 이름도 그렇지만 <파란 문 뒤의 야콥>이라는 제목도 조금 낯설고 이국적이었다. 마치 이슬람 문화권의 이야기인 것도 같고 동화나 우화 같은 느낌도 받았다. 사실 이 책을 접한 지는 좀 된다. 몇 년 전부터 학생들에게 줄 책 선물을 고르려다가 저렴한 가격과 좋은 평들에 끌려 두세 권을 구입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그때마나 내가 직접 읽어본 것은 아니었지만 책을 고르면서 접했던 대중매체의 분위기에 이미 질려버렸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책을 직접 펼쳐드니 그간의 느낌과는 다른 점들이 눈에 띄었다. 우선 청소년용이라는 단순한 범주에 넣기에는 상당히 심오한(?) 내용이었다. 아버지가 죽으면서 일어나는 주변의 변화에 민감해진 야콥이 상상속의 대상과 이야기하며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버린다는 이야기지만 단순히 한 아동의 심리적 갈등을 묘사했다기보다는 정신병리학적인 관점이 추가된, 일종의 사례집 같은 느낌이었다. 특히 정신분열증이나 다중인격과 같이 영화에서나 봐왔던 내용들을 좀 더 사실적으로 볼 수 있었다고나 할까.

 

  심심풀이 소설로서 읽기에는 그 속에 깃든 심리묘사와 행동패턴이 예사롭지 않아 조금 당황하기도 했지만 기승전결이 분명한 보편적인 소설과 비교하면 색다른 경험이었다. 다큐멘터리 같기도 하고 동화 같기도 한, 독백과 내레이션으로만 구성되는 일인극을 관람한 느낌이다.

분류 :
외국
조회 수 :
6022
등록일 :
2011.07.01
00:02:22 (*.182.220.169)
엮인글 :
http://freeismnet.cafe24.com/xe/index.php?document_srl=2590&act=trackback&key=c46
게시글 주소 :
http://freeismnet.cafe24.com/xe/259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287 산문 마지막 한 번을 더 용서하는 마음 - 도종환 2011-04-28 3643
286 산문 사람 - 안도현 2011-04-27 3660
285 한국 당신들의 천국 - 이청준 2011-05-03 3671
284 한국 칼의 노래 - 김훈 2011-04-28 3676
283 외국 하나 (One) - 리차드 바크 (Richard Bach) 2011-04-13 3694
282 인문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Le Livre Secret des Fourmis) - 베르나르 베르베르 (Bernard Werber 2011-05-01 3707
281 산문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 이외수 2011-05-06 3718
280 한국 바다와 술잔 - 현기영 2011-04-30 3729
279 한국 능소화 - 조두진 2011-05-03 3732
278 한국 바리데기 - 황석영 2011-05-09 3734
277 산문 나는 아직도 스님이 되고 싶다 - 최인호 2011-04-13 3736
276 한국 별들의 들판- 공지영 2011-05-01 3740
275 한국 아내가 결혼했다 - 박현욱 2011-05-04 3746
274 인문 영화로 만나는 교육학 - 정영근 2011-04-30 3749
273 산문 나는 산으로 간다 - 조용헌 2011-04-18 3750
     
Since 1998. freeism.net
by moon sung 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