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ism.net
   
책(Book) 여행(Tour) 사진(Photo) 잡문(Memo) 게시판(Board)  
   > 책에는...      > 책 이야기
     
 
 
- 책에는...
- 책 이야기

  [1년에 50권 읽기]
   - 2012년 (30)
   - 2011년 (33)
   - 2010년 (59)

책에는...

엄마를 부탁해

지은이 : 신경숙

출판사 : 창비 (2008/11/10)

읽은날 : 2012/03/18


엄마를 부탁해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라는 말로 소설을 시작된다. 생일잔치를 위해 시골서 올라온 아버지는 함께 올라온 어머니를 서울역에서 놓쳐버린다. 그렇게 잃어버린 어머니를 찾기 위해 아들과 딸, 아버지는 서울 시내를 이 잡듯 뒤지고 다닌다. 큰아들이 서울로 올라와 처음 자리 잡은 동네에서부터 그들이 살았던 곳을 거쳐 가며 어머니의 흔적을 찾아보지만 어머니를 봤다는 사람은 좀처럼 만나질 못한다. 
 
  소설은 어머니를 찾아 헤매는 가족들의 시선을 통해 그녀의 잊혀졌던 과거를 하나씩 끄집어낸다. 자식과 남편의 뒷바라지에 몸 편할 날이 없었던 어머니는 자신의 욕망을 가슴 속에 묻어둔 체 살아올 수밖에 없었던 한 명의 여자였던 것. 너무나 평범했던 나머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그네들의 삶을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되짚고있다.
  어머니, 그 이름 속에는 세상의 무엇과 바꿀 수 없는 따뜻함과 어떤 상황에서도 기꺼이 반겨줄 포근함이 묻어있었다. 어떤 투정도 다 받아줄 것 같고 어떤 부탁도 거절 없이 들어줄 것 같은 마법의 상자처럼 말이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우리는 이 보금자리를 처음부터 늘 그곳에 있어왔던,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언제까지 그곳에 있을 것처럼 여기며 무시하고 외면해버렸다. 
  이렇듯 자식과 남편을 위해 반평생을 살아온 대가치고는 허무하기 짝이 없는 결과였지만 우리들의 어머니는, 당신과 나의 어머니는 오늘도 여전히 우리의 안전과 행복을 빌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도하고 있었다. 한 번의 투정이나 불평도 없이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계셨다.
 
  책을 읽으면서 부끄러워지는 내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대학 보내 달라, 결혼시켜 달라, 집 사 달라, 얘 봐 달라, 학원비 보테 달라며 늘 손만 벌리는 내 모습에 비해 뭐 하나 제대로 해드린 것이 없다. 어제의 안부를 묻는 말에도 건성으로 말해버렸고, 피곤해하는 어머니를 보더라도 선뜻 손을 잡아주지 못했다.
  이제는 바꿔야겠다. 나의 안위를 부탁하기에 앞서 그녀의 건강을, 즐거움을, 행복을 부탁해야겠다. 나에게, 그리고 어머니 자신에게...

분류 :
한국
조회 수 :
7237
등록일 :
2012.03.20
00:27:55 (*.182.220.169)
엮인글 :
http://freeismnet.cafe24.com/xe/index.php?document_srl=3808&act=trackback&key=c5d
게시글 주소 :
http://freeismnet.cafe24.com/xe/3808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sort 조회 수
99 한국 칼 - 이외수 2011-04-07 6513
98 한국 청춘공화국 - 김홍신 2011-04-07 6613
97 한국 벽오금학도 - 이외수 2011-04-08 6373
96 한국 연어 - 안도현 2011-04-10 4933
95 한국 자유에의 용기 - 마광수 2011-04-12 4409
94 한국 김약국의 딸들 - 박경리 2011-04-18 5770
93 한국 아가 - 이문열 2011-04-18 5698
92 한국 짜장면 - 안도현 2011-04-20 4301
91 한국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조세희 2011-04-21 6030
90 한국 상도 - 최인호 2011-04-27 3745
89 한국 독도평전 - 김탁환 2011-04-27 4208
88 한국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 양귀자 2011-04-28 4176
87 한국 괴물 - 이외수 2011-04-28 3688
86 한국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 김영하 2011-04-28 4474
85 한국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 성석제 2011-04-28 5396
     
Since 1998. freeism.net
by moon sung 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