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평범하다 주장하지만 평범하지 만은 않은 김연수 님의 행복론이다.
작가가 평소 느낀 삶을 대하는 방식에 대한 예리하고 부끄러운 지적들...

노자의 도덕경 중에 제일 첫구절이 생각난다.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

대충 뜻을 풀이하면 '도라 말할 수 있는 도는 진정한 도가 아니고 이름으로 부를 수 있는 이름은 진정한 이름이 아니다.'라는 뜻이리라. 이 책을 읽는 도중 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말이다.
하지만 인생에 대한 너무나 확신에 찬 목소리... 김연수 님의 '소박한 인생론'을 너무 강조하는 나머지 '명확한, 철저한 인생론'으로 둔갑되는 느낌이다. 저자의 삶과 인생의 열의, 사랑을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너무 내세워 글 속의 참뜻이 약간은 퇴색된 느낌이 든다.

컵은 물을 담기 위한 도구일 뿐으로 그 속의 물만 맑다면야 포장이나 형태와는 상관없이 우리에게 필요한 청정수가 될 수 있으리라... 이 청정수로 세상이 좀더 맑아지고, 시원해 지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