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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지은이 : 정목일
출판사 : 문학관 (2007/07/15)
읽은날 : 2011/06/30


실크로드

  수필을 쓰면서 단련된 내공의 힘인지 정목일 님의 글에는 부드러우면서 강하고, 애잔하면서도 깊이가 느껴진다. 그래서 여행기에서 소홀해지기 쉬운 지나친 감상이나 과장에 빠지지 않고 역사와 유물, 과거와 현재, 중국과 한국이라는 이질적인 소재를 적절하게 버무려 놓았다. 특히 역사적인 사실뿐만 아니라 현재의 모습도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있어 실크로드의 여러 도시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마치 차분한 가운데 진행되는 현지 설명회나 문화 강좌를 듣는 것처럼 진솔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반복되거나 중첩되는 문맥이 자주 보이기도 했다. 기행문이 갖고 있는 수필적인 요소, 즉 여행 중에 보고 느낀 것을 기록하는 기행문의 특성상 여행 중의 메모와 당시의 기억을 되살려 글로 남기다 보니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 같다. 퇴고 과정에서 더 꼼꼼히 신경 썼으면 더 좋은 글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선명하지 못한 사진도 조금 아쉬웠다. 기교를 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실크로드 모습을 담은 것까지는 좋았지만 낮은 화소 때문인지 편집상의 문제인지 크게 확대된 일부 사진의 화질이 선명하지 못했다. 정목일 님의 유려한 글과 대비되기에 더욱 아쉽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또한 서안(장안)에서 시작해 돈황에서 투루판, 우루무치까지 이어진 실크로드(천산북로)의 여정 중에서 우루무치 부분은 상당히 빈약해 보였다. 실크로드에 위치한 대표적인 도시인데도 불구하고 천산천지(천산에 위치한 호수)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내용이 없었다. 저자의 일정이 그러했는지 기록 과정에서의 집중력 부족인지는 용두사미로 끝나버리는 것 같아 조금 아쉬웠다. 이유야 어떻든 좀더 ‘느린’ 결말, 여행의 마무리가 아쉬웠다.

 

  얼마 뒤 7월 중순부터 보름정도의 일정으로 실크로드를 여행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유홍준 님의 말처럼 더 알찬 여행을 위해 실크로드와 도시에 관련된 몇 권의 책을 같이 읽고 있다. 하지만 내가 읽은 책 중에서는 단연 최고라 말하고 싶다. 가이드북과 여행기의 성격을 모두 갖고 있으면서 어떻게 여행하는 것이 좋은 여행인지도 몸소 보여주니 말이다. 실크로드를 여행하기에 앞서 다시 한 번 정독해봐야겠다.

분류 :
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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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7
등록일 :
201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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