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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사랑외전

지은이 : 이외수(글), 김태련(그림)
출판사 : 해냄 (2012/10/30)
읽은날 : 2012/12/30


사랑외전

   다시 외수님의 책을 집어 들었다. 하지만 내가 구입한 책은 아니고 우연히 하늘에서 쿵! 떨어진 책.

   사연인즉, 얼마 전에 한 온라인 서점(알라딘)에서 페이스 북을 통해 <사랑외전>을 소개하는 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받은 것. 별 기대 없이 적은 멘트가 당선된 터라 기분은 좋았지만 책 자체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만스러운 상태랄까...


  우선 책 내용이 뻔~하다는 것. 사랑이 어떻고 감성이 저떻고 하면서 써내려간 단편적인 문구들은 더이상 내 흥미를 끌지 못했다. 말 꼬리를 잡고 장난치듯 넘어가는 것도 그렇고 자신은 모든 것을 다 통달하고 있다는 식의 의식도 별로 마음에 안 들었다.

   물론 옛날부터 이런 생각은 아니었다. '외수'라는 말만 붙어도 사 모으고 읽어 내려갔던 시절이 있었다. <꿈꾸는 식물>로부터 시작된 그에 대한 애정(아니 차라리 열망이라는 표현이 맞겠다)은 그를 내 인생의 이정표로 삼을 만큼 엄청난 존재였다. <칼>, <사부님 싸부님>, <벽오금학도>를 읽으며 최고 절정에 다다랐다.

   하지만 94년에 출판된 <감성사전>을 정점으로 그에 대한 관심이 점점 식어갔다. 그의 특기였던 '치열함'을 느낄 수 없다고 해야하나... 평론가에 대한 서슬퍼런 반감도 자신의 이상만 옳다고 주장하는 어린아이의 독선처럼 부담스러워졌고 자신의 스타일만 고집하는 소설 역시 변화를 두려워하는 글쟁이의 아집처럼 답답하게 느껴졌다. 또한 대동소이한 내용으로 출판되는 산문집 역시 감성이니 뭐니 하는 번드르한 말로 독자들을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장사치로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기대 없이 펼쳐든 14,500원짜리 <사랑외전>은 그의 전작 산문집과 별 차이를 느낄 수 없는 재탕, 삼탕의 연속이었다.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는 글을 적당히 끼워 맞춰 제본해 팔아먹는, 조금 심하게 말하면 그의 상업성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이미 전국적인 브랜드가 된 '외수'의 이미지를 복사해서 팔아먹는 상업성만 보였다.

   '외수'는 찰리 채플린과 같은 영상시대의 캐릭터가 아니라 아날로그 세대의 글쟁이다. 사랑이니 감성이니 떠벌리기 보다는 이야기로서 인생을 이야기하는 소설가, 스토리를 통해 먹고 살아야 하는 전업 작가인 것이다. 고가의 하드커버 '명언집'을 찍어내기 보다는 자신의 삶이 녹아든 소설로서 '외수'의 존재를 인정받았으면 좋겠다.

 

  그와 그의 책에 대한 글을 쓸 때면 늘 이런 분위기다. 사랑했지만 변해버린 당신을 그리워하는, 대중가요의 노래가사처럼 되는 것이다. 샛길로 빠져버린 듯한 그를 보면 늘 안타까운 심정이다.

   "이 글을 읽는 외수 매니아 여러분! 나에게 돌을 던지지 마세요. 저 역시 외수 형님을 사랑하는 독자로, 그의 이름을 빛낼 최고의 소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에게 던지는 돌덩이는 외수님의 사랑에 목말라하는 제 자신에게 던지는 것이니, 부디 제 본심을 알아주소서~ 그 노여움을 삭히소서~"

분류 :
산문
조회 수 :
4003
등록일 :
2012.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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