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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촐라체


지은이 : 박범신
출판사 : 푸른숲 (2008/03/05)
읽은날 : 2008/05/29


촐라체 촐라체(6440m),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서남쪽 17Km, 남체 바자르 북동북 14Km 지점에 위치한 6440미터 봉우리로 전 세계 젊은 클라이머들이 오르기를 열망하는 꿈의 빙벽. 8000m 이상의 고봉이 즐비한 히말라야에 자리 잡은 봉우리로 주변의 산군에 비하면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그 깎아지는 빙벽과 등등한 위세는 어느 봉 못지않다고 한다.


[작가의 말]에서 언급했듯 “소설 <촐라체>는 산악인 박정헌, 최강식이 촐라체 등반에서 겪은 조난과 생환의 경험을 모티프로 삼아 쓴 소설”로 박정헌은 박상민으로, 최강식은 하영교를 통해 다시 촐라체에 오른다.


“그것은 벽이었다, 차갑고 황홀한.”


그 차갑고 황홀한 벽에 선 두 젊음, 박상민과 하영교. 이복 형제인 그들에게는 순탄치 못했던 인생만큼이나 엄청난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죽음처럼 시린 히말라야의 빙벽을 고독과 거센 눈보라와 맞서며 올라섰지만 다리가 부러진 체 크레바스에 추락한 영교와 이를 지탱하려다 갈비뼈가 부러진 상민의 생사는 불확실하기만 하다.


“나는 ‘존재의 나팔소리’에 대해 썼고 ‘시간’에 대해 썼으며, 무엇보다 불가능해 보이는 ‘꿈’에 대해, ‘불멸’에 대해 썼다” 라 했듯 인간 본연의 질문, 존재에 대한 물음이 촐라체 북벽과 함께 그들을 따라다닌다.
하지만 박정헌, 최강식 님의 실제 조난기와 비교해봤을 때 그 중심 이야기가 상당히 비슷해 조난 다큐멘터리 이상의 의미를 찾기 어려웠다. 또한 촐라체라는 평범하지 않은 배경과 자신의 생명까지도 장담할 수 없는 급박한의 상황에 묻혀 한 ‘인간’의 이야기가 잘 드러나지 않은 것 같다. 산을 통해 인간을 표현하려 했지만 한번 산에 꽂힌 시선이 좀처럼 옮겨지지 않았다고 할까. 작가가 직접 경험한 것이 아니기에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좀 더 새로운 전개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전문적인 산악인이 아니기에 느끼는 난해함도 집중도를 떨어뜨린다. 일반인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환경에다 등반에 사용되는 전문용어가 뒤섞여 소설 속 위급한 상황이 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고, 이를 염려한 작가의 부가적인 설명 또한 상황전개에 부담스럽게 다가왔다.


오히려 소설의 허구적 설정보다는 박정헌, 최강식님의 논픽션(<끈>이라는 책으로 출판)에 더 관심이 가는 게 사실이다. 인터넷을 통해 살펴본 그들의 조난기는 생과 사를 오가는 팽팽한 긴장감이 가득했다. 촐라체라는 거대한 빙벽을 상대로 생의 끈을 끝까지 움켜쥔 박정헌, 최강식님께 박수를 보낸다.


- Epilogue
최근 참가한 독서토론회에서 박범신 작가는 산악소설로 읽지 말고 존재론적 입장에서 접근하라고 했지만 나의 산에 대한 개인적 흥미 때문인지 너무 전자 입장에서 읽은 게 아닌가 싶다.
아직 책 후반부를 읽어보진 못했지만 인간 내면의 두려움이나 본원적 존재에 대한 의문 등 놓쳐버린 이면을 음미하며 읽어봐야겠다.


- Epilogue 2
히말라야에 가고 싶다.
시린 공기를 마시며 푸른 하늘과 하얀 설산을 걷고 싶다.
가픈 숨을 몰아쉬며 고산증의 두통과 맞서고 싶다.
걸음걸음에 일상의 찌든 때를 털어버리고 싶다.

촐라체, 박정헌, 최강식님이 오른 루트


생과 사 넘나드는 '山드라마' 서 인생을 배운다.


2005년 1월. 촐라체 북벽에 매달린 박정헌과 그의 후배 최강식이 사흘 만에 정상을 밟고 하산하던 중에 최강식이 빙하의 크레바스 속 25m 아래로 빠진다. 이 순간부터 생사를 넘나드는 9일간의 사투가 막을 연다.
최강식은 크레바스 속으로 곤두박질치면서 두 발목이 부러진 채 자일에 매달렸고, 박정헌은 최강식의 추락 충격으로 끼고 있던 안경이 부서지고 갈비뼈 두 개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는다. “형. 살려 주세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두 사람을 연결하고 있는 것은 25m 길이의 자일뿐이다. 갈비뼈가 부러진 몸으로 자일 끝에 매달린 최강식의 몸무게를 견디며 더 떨어지지 않도록 버텨주는 것은 죽음과 같은 고통이었다. “자일을 끊어 버릴까...” 아주 짧은 순간 만감이 교차하면서 인간적인 갈등이 밀려왔다. 그러나 목숨을 잃는다 해도 후배를 빙하의 얼음 구덩이 속에 버려두고 갈 수는 없었다. 그는 사력을 다해 후배를 끌어 올렸다.

이들의 생환은 죽음 앞에서도 동료와 연결되어 있던 자일을 끝내 자르지 않은 휴먼 스토리이자 삶을 포기하지 않은 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분투기다. 이후 두 사람의 고난은 빙하계곡 탈출을 위한 죽음의 행진으로 이어진다.
최강식은 박정헌(시력 0.3)의 두 눈이 되고 박정헌은 최강식의 두 다리가 되어 5일 동안 굶으며 영하 20도의 추위와 싸우면서 죽음을 이겨내고 끝내 살아 돌아왔다. 조난당한 지 9일만이다.
조난 3일 째 되던 날 박정헌이 구조요청을 위해 먼저 내려왔을 때, 최강식은 두 다리가 부러진 몸으로 5시간 동안 두 팔과 무릎으로 벌레처럼 빙하의 너덜지대(돌이 흩어져 덮인 지대)를 엉금엉금 기고 몸을 굴려서 야크를 키우는 움막까지 내려온다.


이 둘은 비싼 대가를 치르고 살아 돌아왔다. 박정헌은 동상으로 8개의 손가락과 2개의 발가락을 잘랐고, 최강식 역시 9개의 손가락과 발가락 대부분을 잘랐다.
<허공 만지기>에서는 주인공이 동료를 버려둔 채 산에서 내려왔으나 박정헌은 죽음 앞에서도 동료와 연결된 자일을 끝내 자르지 않은 채 동료와 함께 살아서 돌아왔다. 박정헌의 생환기는 <끈>이라는 제호로 출간된 바 있다. 이 책은 그가 병상에서 구술한 생환기다. 지금 박정헌을 테마로 한 산악소설 <촐라체>가 소설가 박범신에 의해 출간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코오롱등산학교에서 박정헌이 맡은 해외등반 강의는 수강생들로부터 열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그가 강의 현장에서 토해내는 열강은 가슴 속에서 우러나는 실체적 진실이며 피와 땀으로 얼룩진 체험 속에서 우러나는 절규다. 그의 강의는 진실성이 있다.
그는 어려서부터 암벽에서 잔뼈가 굵어진 산꾼이다. 그는 자일 파트너가 무엇인지를 아는 진정한 산꾼이다. 그들의 등반은 끝났지만 두 사람의 동행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인생은 살아가는 동안 크고 작은 숱한 산을 오르내리면서 성공과 실패를 경험 한다. 좌절과 희망. 완성과 미완성. 시작과 끝. 이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것이 산이며 그것이 곧 산의 의미라 생각한다.


출처 : 인터넷한국일보, [이용대의 나는 오늘도 산에 오른다]
전문 : http://news.hankooki.com/lpage/people/200803/h2008032603184884800.htm


촐라체(6440m)

분류 :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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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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