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는...
주머니 속의 고래
지은이 : 이금이
출판사 : 푸른책들 (2006/12/20)
읽은날 : 2009/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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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편하게 살아왔다는 생각이 앞선다. 아무런 어려움 없이 지금의 평온함을 얻은 것 같다. 칠흑 같은 어두운 골짜기를 내려가 보지 못했으니 언덕위의 비치던 화사한 햇빛의 가치를 모르고 살아왔는지도 모르겠다. 여기에 각자의 상황에 힘들어하는 젊은이들이 있다. 물론 그 깊이와 강도는 다르다 하더라도 나름의 고뇌를 안고 살아가는 힘겨운 ‘젊음’이 있다. <주머니 속의 고래>에서는 그런 젊음 뒤에 숨어있는 아픔을 하나씩 들춰낸다. 부모의 기대와는 달리 말쑥한 외모를 통해 연예인이 되려는 민기, 얼굴에 있는 큰 점처럼 입양아라는 꼬리표를 가슴에 품고 사는 준희, 할머니와 자신을 팽개친 체 노래에만 미쳐 돌아다니는 엄마를 둔 연호, 이들의 이야기를 음악이라는 공통주제를 통해 하나씩 둘려준다. 그러면서 사회의 어두운 면이나 모순점을 슬쩍 보여주기도 한다. 돈이면 다 되는 물질만능주의를 비꼬기도 하고 실력보다는 외모가 더 평가받는 연예계의 이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청소년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세상이 부끄럽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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