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ism.net
   
책(Book) 여행(Tour) 사진(Photo) 잡문(Memo) 게시판(Board)  
   > 책에는...      > 책 이야기
     
 
 
- 책에는...
- 책 이야기

  [1년에 50권 읽기]
   - 2012년 (30)
   - 2011년 (33)
   - 2010년 (59)

책에는...

다빈치 코드 (The Da Vinci Code, 1,2)


지은이 : 댄 브라운 (Dan Brown)
옮긴이 : 양선아
출판사 : 베텔스만 (2004/07/01)
읽은날 : 2004/08/07


다빈치 코드

바람이 불고 있다. 다빈치의 후폭풍이 전국을 휩쓸고 있다. 출판사의 광고전과 더불어 사람들의 입으로 전해지는 선전효과가 더해져 올 여름을 휘어잡고 있다.
대부분 신간코너에서 오래전에 사라졌거나 한 철 지나버린 책들만 보다 모처럼 최신 유행의 책을 집어 들었다. 가끔은 ‘베스트셀러’ 목록 속의 세태 흐름에 무작정 동참해 보는 것도 남다른 재미를 준다. (물론 미디어와 군중심리에 의해 조작된 ‘반짝스타’도 상당하지만 말이다.)


작년 여름, 프랑스에서 폭염을 피해 마신 하이네켄의 알싸한 취기로 루브르박물관을 헤맸던 기억이 난다. 미로같이 다가왔던 긴 회랑과 높은 벽의 궁전, 그곳을 가득 매우고 있던 명장의 작품과 이를 지켜보는 수많은 사람들.
박물관의 기억과 함께 <다빈치 코드>를 읽는다. <모나리자>와 <밀로의 비너스>를 찾던 발자국 소리를 따라 책장 속을 걸어간다. 순간 한국의 골방이 아니라 루브르박물관 중앙, <승리의 날개> 밑에 서 있는 듯 하다.


짧게 이어지는 단락과 빠른 전개는 이야기의 긴박함,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그래서, 그래서 어쨌다는데?” 라며 친구의 응답을 다그치듯 책장을 넘긴다.
랭던(기호학자)과 소피(소니에르의 손녀)는 살해된 소니에르(루브르박물관장)가 남긴 이상한 메시지를 아나그램(철자의 위치를 바꿔서 새 단어를 만드는 것)을 통해 하나씩 풀어나간다. 곧, 이 메시지가 다빈치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 그림 속에 숨겨진 은유와 상징, 기독교의 역사와 성배의 진실을 향해 위험한 길을 간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장면들은 두 뼘 남짓한 책을 와이드스크린에서 보는 서스펜스 영화처럼 느끼게 한다. 나는 결정적인 순간의 슬로모션처럼 천천히, 천천히 마지막 장을 펼친다.
미로와 같은 수수께끼의 터널을 지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도착한 랭던과 소피. 그리고 서서히 밝혀지는 사건의 전모와 성배의 정체!


소설이긴 하지만 <다빈치 코드>는 작가의 상상력과 함께 논리적이고 탄탄한 구성으로 허무맹랑한 공상이 아닌 실재했던 역사를 보는 착각을 일으킨다.
그저 댄 브라운(저자)의 능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사실과 가설, 그리고 상상력을 조합하여 이렇게 표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을까.
그가 기독교에서 말하는 우리 인류를 창조한 ‘그’처럼 느껴진다.


“다빈치와 함께 지난 2천 년 동안 이어져 온 비밀의 공모자가 된 기분”이라는 옮긴이의 말처럼 가슴속의 보물하나를 넣어둔 기분이다.
어서 이 보물, <다빈치 코드>를 친구들에게 떠벌리며(?), 선물하고픈 생각이 간절하다.


PS:
이 글을 적고 다른 사람의 <다빈치 코드>에 대한 느낌을 찾아본다.
좋았다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다는 사람이 극과 극을 달린다.
전자는 빠른 전개와 논리적인 구성에 점수를 줬을 테고,
후자는 베스트셀러 통속성과 할리우드 영화식의 가벼움에 비중을 뒀을 것이다.
하지만 ‘재밌다’라는 부분만은 대부분 인정한다.
그렇다면 나는 책 표면의 재미로 그 통속성과 가벼움을 놓쳐버렸단 말인가?
^^;
이런 오락가락하는 모호한 생각들 때문에 느낌을 쓰고, 느낌을 읽는 게 아닐까...

분류 :
외국
조회 수 :
4160
등록일 :
2011.04.30
01:33:41 (*.182.220.169)
엮인글 :
http://freeismnet.cafe24.com/xe/index.php?document_srl=839&act=trackback&key=7a3
게시글 주소 :
http://freeismnet.cafe24.com/xe/839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추천 수 날짜 최근 수정일
74 외국 오페라의 유령 (Le Fanto"me de l'Ope'ra) - 가스통 르루 (Caston Leroux) freeism 4031   2011-04-27 2011-04-27 23:48
오페라의 유령 (Le Fanto"me de l'Ope'ra) 지은이 : 가스통 르루 (Caston Leroux) 옮긴이 : 성귀수 출판사 : 문학세계사 (2001/09/20) 읽은날 : 2002/04/16 집착이여~ 엄마의 뱃속에서부터 무덤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우리는 얼마...  
73 외국 향수 (Das Parfum) - 파트리크 쥐스킨트 (Patrick Suskind) freeism 4051   2011-04-17 2011-04-19 00:00
향수 (Das Parfum) 지은이 : 파트리크 쥐스킨트 (Patrick Suskind) 옮긴이 : 강명순 출판사 : 열린책들 (1991/12/25) 읽은날 : 1999/11/08 자... 얼마나 쇼킹!한지 시작해 볼까나... (11/04) 닷새 동안의 향기롭고도 음침한 여행...  
72 외국 그리스 인 조르바 (Vios ke Politia tu Aleksi Zorba ) - 니코스 카잔차키스 (Nikos Kazntzakis) freeism 4067   2011-04-25 2011-04-25 06:25
그리스 인 조르바 (Vios ke Politia tu Aleksi Zorba ) 지은이 : 니코스 카잔차키스 (Nikos Kazntzakis) 옮긴이 : 이윤기 출판사 : 열린책들 (2000/04/25) 읽은날 : 2000/12/26 이윤기... 인터넷상에서 책을 클릭한 이유 중 하...  
71 외국 데미안 (Demian) -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 freeism 4101   2011-05-09 2011-05-09 22:14
데미안 (Demian) 지은이 :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 옮긴이 : 전영애 출판사 : 민음사 (1997/08/01, 초판:1919) 읽은날 : 2008/07/02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이자 현대인의 필독 고전, <데미안>! 하지만 ‘고전’이라는 단어와...  
70 외국 장미의 이름 (Il Nome della Rosa) - 움베르토 에코 (Umberto eco) freeism 4102   2011-05-01 2011-05-01 01:41
장미의 이름 (Il Nome della Rosa, 상,하) 지은이 : 움베르토 에코 (Umberto eco) 옮긴이 : 이윤기 출판사 : 열린책들 (1986/05/15) 읽은날 : 2005/02/16 언론과 지인의 극찬을 통해 알게 된 <장미의 이름>, 하지만 그 삼엄한 ...  
69 외국 앵무새 죽이기 (To Kill a mockingbird) - 하퍼 리 (Harper Lee) freeism 4122   2011-04-28 2011-04-28 12:54
앵무새 죽이기 (To Kill a mockingbird) 지은이 : 하퍼 리 (Harper Lee) 옮긴이 : 김욱동 출판사 : 문예출판사 (2002/09/15, 초판:1960) 읽은날 : 2002/12/13 90년대 초반, 대학교 때 동아리 방에서 한 선배의 책 읽는 모습...  
» 외국 다빈치 코드 (The Da Vinci Code) - 댄 브라운 (Dan Brown) freeism 4160   2011-04-30 2011-04-30 01:33
다빈치 코드 (The Da Vinci Code, 1,2) 지은이 : 댄 브라운 (Dan Brown) 옮긴이 : 양선아 출판사 : 베텔스만 (2004/07/01) 읽은날 : 2004/08/07 바람이 불고 있다. 다빈치의 후폭풍이 전국을 휩쓸고 있다. 출판사의 광고전...  
67 외국 난초도둑 (The Orchid Thief) - 수잔 올린 (Susan Orlean) freeism 4182   2011-04-30 2011-04-30 01:26
난초도둑 (The Orchid Thief) 지은이 : 수잔 올린 (Susan Orlean) 옮긴이 : 김영신, 이소영 출판사 : 현대문학 (2003/05/08) 읽은날 : 2004/05/29 “나무에 붙어서 살아가는 착생식물과에 속하는, 메마르고 삐죽삐죽 가시가 돋...  
66 외국 냉정과 열정사이 (冷靜と情熱のあいだ ) - 츠지 히토나리 (つじ仁成), 에쿠니 가오리 (江國香織) freeism 4206   2011-05-03 2011-05-03 02:35
냉정과 열정사이 (冷靜と情熱のあいだ, Rosso, Blu) 지은이 : 츠지 히토나리 (つじ仁成), 에쿠니 가오리 (江國香織) 옮긴이 : 양억관, 김난주 출판사 : 소담출판사 (2000/11/20) 읽은날 : 2005/06/12 엇갈린 사랑에 대한 아련한 기...  
65 외국 프랑켄슈타인 (Frankenstein) - 메리 셜리 (Mary Wollstonecraft Shelley) freeism 4238   2011-05-09 2011-05-09 22:20
프랑켄슈타인 (Frankenstein) 지은이 : 메리 셜리 (Mary Wollstonecraft Shelley) 옮긴이 : 임종기 출판사 : 문예출판사 (2008/05/30, 초판:1818) 읽은날 : 2009/05/22 수술자국 가득한 흉측한 얼굴을 하고 기다란 팔과 거대한 ...  
64 외국 드라큘라 (Dracula) - 브램 스토커 (Bram Stoker) freeism 4246   2011-04-21 2011-04-21 10:20
드라큘라 (Dracula) 지은이 : 브램 스토커 (Bram Stoker) 옮긴이 : 이세욱 출판사 : 열린책들 (1992/07/25, 초판:1987) 읽은날 : 2000/12/06 공포 소설, 추리소설, 환상 소설... 환장할 소설. 암튼 굉장해. 동 틀 새벽녘까지 날 ...  
63 외국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And Then There Were None) - 애거서 크리스티 (Agatha Christie) freeism 4261   2011-05-04 2011-05-04 01:05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And Then There Were None) 지은이 : 애거서 크리스티 (Agatha Christie) 옮긴이 : 이가형 출판사 : 해문출판사 (1994/05/15) 읽은날 : 2007/08/31 ‘휴~’하는 한숨소리가 더 길게 느껴진다. 지루하...  
62 외국 타임머신 (The Time Machine) - 허버트 조지 웰즈 (Herbert George Wells) freeism 4270   2011-05-09 2011-05-09 22:15
타임머신 (The Time Machine) 지은이 : 허버트 조지 웰즈 (Herbert George Wells) 옮긴이 : 심재관 출판사 : 엔북 (2002/05/02, 초판:1895) 읽은날 : 2008/10/09 중고등학교 때 봤던 <타임머신>(1960) 영화가 생각난다. 타임머...  
61 외국 아름다운 비행 (The Great Wing) - 루이스 A. 타타글리아 (Louis A. Tartaklia) freeism 4286   2011-04-25 2011-04-25 10:05
아름다운 비행 (The Great Wing) 지은이 : 루이스 A. 타타글리아 (Louis A. Tartaklia) 옮긴이 : 권경희, 양혜원(그림) 출판사 : 중앙 M&B (2001/01/12) 읽은날 : 2001/05/15 수채화 풍의 삽화가 아름다운 책... 그래서 서해...  
60 외국 창가의 토토 (窓ぎわのトットちゃん) - 구로야나기 테츠코 (黑柳徹子) freeism 4292   2011-04-21 2011-04-21 09:53
창가의 토토 (窓ぎわのトットちゃん) 지은이 : 구로야나기 테츠코 (黑柳徹子), 이와사키 치히로(그림) 옮긴이 : 김난주 출판사 : 프로메테우스 (2000/06/01) 읽은날 : 2000/09/18 간만에 읽은 멋진 책... 잔잔한 감동... 행복했던 아이...  
     
Since 1998. freeism.net
by moon sung 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