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ism.net
   
책(Book) 여행(Tour) 사진(Photo) 잡문(Memo) 게시판(Board)  
   > 책에는...      > 책 이야기
     
 
 
- 책에는...
- 책 이야기

  [1년에 50권 읽기]
   - 2012년 (30)
   - 2011년 (33)
   - 2010년 (59)

책에는...

해부학자(El anstomistra)

지은이 : 페데리코 안다아시(Federico Andahazi)
옮긴이 : 조구호
출판사 : 문학동네(2011/02/25, 초판:1997)
읽은날 : 2016/10/13

 

 

해부학자(El anstomistra)

  현대소설보다는 고전 중심으로 책을 보려고 노력 중이다. 요즘 책들은 재밌기는 하지만 반짝하고 지나가버리는 유행처럼 허무한 감도 있어 조금은 오래 남을만한, 여기저기서 꼭 읽어봐야 한다는 고전을 많이 보려고 한다. 그래서인지 민음사나 문학동네에서 나오는 세계문학전집의 책들도 유심히 살펴보는데 그 때 눈에 띈 책이 바로 안다아시의 <해부학자>이다.

  제목만 놓고 보면 의학이나 인체에 대한 미스터리 소설처럼 보였으나 소개글을 보니 조금은 다른 분야였다. 뭐랄까... 은밀하면서도 기발하고, 신비로우면서도 야할 것 같은! 그래서 고전이라면 갖게 되는 고리타분할 것이라는 식상함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그것은 바로 여성의 신체 부위 중 가장 은밀한, 음모에 가려진 성기 중에서도 가장 민감하고 자극적인 성감대인, 음핵(클리토리스)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렇게 글을 적고 있는 지금도 어떤 식으로 표현해야 할지, 어떤 단어를 선택해야 할지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인데, 성에 대해 개방적이었다고는 볼 수 없는 기성세대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하여튼 이런 은밀하고도 기발한, 신비로우면서도 야사시~한 이야기가 펼쳐질 거라는 믿음이 이 책을 읽은 가장 큰 목적이었다.

 

  하지만 내용은 기대에 못 미쳤다. 

  16세기 이탈리아의 실존했던 해부학자인 마테오 콜롬보는 그의 저서(<해부학에 관해>)를 통해 클리토리스에 대해 적으면서 이를 '비너스의 사랑'이라 이름 붙였었다. 이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안다아시(저자)는 소설적 상상력을 더해 이 책이 썼다고 한다.

  소설이지만 이런 역사적 펙트까지 더해졌기에 좀 더 치밀하고 사실적일 거라 기대했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비교적 근래(1977년)에 쓰인 소설이었지만 등장인물이 단편적이고 동기나 목적이 모호했다. 구성이 치밀하지 못하고 사건 전개가 너무 빨랐다. 좀더 긴 호흡으로 여성의 마음을, 육체를, 성감대를 기술하고 묘사했으면 더 좋았을 것을... 성급하게 시작했다가 허무하게 끝나버린 첫 섹스의 허무함처럼, 자극적은 부분 이외에는 별로 남는 것이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파트라크 쥐스킨트의 <향수>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향기 하나로 이만큼의 매혹적인 글을 섰는데, 하물며 이런 어마어마한 소재(?)로 이정도 밖에 안 되다니! ^^  

분류 :
외국
조회 수 :
1022
등록일 :
2016.10.13
21:46:52 (*.111.129.169)
엮인글 :
http://freeismnet.cafe24.com/xe/index.php?document_srl=73625&act=trackback&key=4d8
게시글 주소 :
http://freeismnet.cafe24.com/xe/73625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추천 수 날짜 최근 수정일
392 인문 사색의 즐거움 (余秋雨人生哲言) - 위치우위 (余秋雨) freeism 20370   2011-05-09 2011-05-09 22:57
사색의 즐거움 (余秋雨人生哲言) 지은이 : 위치우위 (余秋雨) 옮긴이 : 신규호, 유소영 출판사 : 이다미디어 (2010/05/21) 읽은날 : 2010/05/20 # 중국. "공간적인 차원에서의 위대함은 기세(氣勢)라 하고, 시간적인 차원에서의 ...  
391 기타 햄릿(Hamlet) -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freeism 14858   2012-02-17 2020-03-15 15:22
햄릿(Hamlet) 지은이 :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옮긴이 : 최종철 출판사 : 민음사(1998/08/05, 초판:1601) 읽은날 : 2012/02/16 고전 중의 고전이자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으로 온갖 종류의 필독서, 권장도서, 추천도서에...  
390 한국 싱커 - 배미주 freeism 9032   2011-05-09 2011-05-09 23:53
싱커 지은이 : 배미주 출판사 : 창비 (2010/05/15) 읽은날 : 2010/12/30 갑자기 시간이 무한정 남아돌기 시작했다. 간병인으로 환자 옆을 지킨다고는 하지만 특별히 하는 일도 없이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몰려오는 졸음으로 시...  
389 외국 유모아 극장 (Yumoa Shosetsu-shu) - 엔도 슈사쿠 (遠藤周作) freeism 8957   2011-05-09 2011-05-09 23:01
유모아 극장 (Yumoa Shosetsu-shu) 지은이 : 엔도 슈사쿠 (遠藤周作) 옮긴이 : 김석중 출판사 : 서커스 (2006/11/04) 읽은날 : 2010/07/03 독특한 소재와 일상의 평범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열두 편의 단편은 인간 이면에 대한...  
388 외국 둔황(敦煌) - 이노우에 야스시(井上靖) freeism 8809   2011-07-08 2020-03-15 15:32
둔황(敦煌) 지은이 : 이노우에 야스시(井上靖) 옮긴이 : 임용택 출판사 : 문학동네(2010/08/16) 읽은날 : 2011/07/06 "앞쪽으로 높이 솟구친, 남북으로 길게 뻗은 언덕 경사면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경사면 일대에서는 북쪽에서 ...  
387 외국 파라다이스 (Paradis sur Mesure) - 베르나르 베르베르 (Bernard Werber) freeism 8761   2011-05-09 2011-05-09 23:41
파라다이스 (Paradis sur Mesure, 1,2) 지은이 : 베르나르 베르베르 (Bernard Werber) 그 림 : 김정기, 문지나, 아이완, 오영욱, 이고은 옮긴이 : 임희근 출판사 : 열린책들 (2010/03/22) 읽은날 : 2010/11/11 몇 달 전에 두...  
386 한국 A (에이) - 하성란 freeism 8665   2011-05-09 2011-05-09 23:38
A (에이) 지은이 : 하성란 출판사 : 자음과모음 (2010/07/30) 읽은날 : 2010/10/27 <A>는 오대양 사건을 모티브로 쓰였다고 했다. 먼저 광신도들의 집단자살사건으로 기억되어 있던 오대양사건을 검색해 봤다. “1987년 8월 경기...  
385 한국 병신과 머저리 - 이청준 freeism 8620   2011-05-09 2011-05-09 23:40
병신과 머저리 지은이 : 이청준 출판사 : 열림원 (2001/12/15) 읽은날 : 2010/12/15 장편소설 12권, 중단편소설 10권, 연작소설 3권 등으로 이루어진 <이청준 문학전집> 중에서 주제별로 정리된 중단편집이다. 여기에 실린 중단편...  
384 인문 간단명쾌한 철학 - 고우다 레츠 (甲田烈) freeism 8602   2011-05-09 2011-05-09 23:04
간단명쾌한 철학 지은이 : 고우다 레츠 (甲田烈) 옮긴이 : 이수경 출판사 : 시그마북스 (2010/06/20) 읽은날 : 2010/07/08 고대철학, 중세철학, 근대철학, 현대철학... 연대기라 불러도 좋을 만큼의 철학 사상들이 그림과 함께 시...  
383 인문 9시의 거짓말 - 최경영 freeism 8529   2011-05-09 2011-05-12 23:41
9시의 거짓말 지은이 : 최경영 출판사 : 시사IN북 (2010/08/30) 읽은날 : 2010/09/25 <9 시의 거짓말>이라는 제목만 보면 언론의 진실성에 대한 내용 같다. 하지만 책의 상당부분은 언론에 의해 과장되고 왜곡되는 우리의 주...  
382 한국 공무도하 - 김훈 freeism 8345   2011-05-09 2011-05-09 22:44
공무도하 지은이 : 김훈 출판사 : 문학동네 (2009/09/25) 읽은날 : 2010/02/02 "님아 님아 내 님아, 물을 건너가지 마오. 님아 님아 내 님아, 그예 물을 건너시니. 아~ 물에 휩쓸려 돌아가시니, 아~ 가신님을 어이 할꼬." ...  
381 사람 프레디 머큐리 (Freddie Mercury : A Life, in his Own Words edited) - 그레그 브룩스 (Greg Brooks), 사... freeism 8320   2011-05-09 2011-05-09 23:48
프레디 머큐리 (Freddie Mercury : A Life, in his Own Words edited) 엮은이 : 그레그 브룩스 (Greg Brooks), 사이먼 럽턴 (Simon Lupton) 출판사 : 뮤진트리 (2009/07/14) 읽은날 : 2010/12/07 <프레디 머큐리>는 "20년...  
380 외국 변신 · 시골의사 (Die Verwandlung · Ein Landarzt) - 프란츠 카프카 (Franz Kafka) freeism 8245   2011-05-09 2011-05-09 22:52
변신 · 시골의사 (Die Verwandlung · Ein Landarzt) 지은이 : 프란츠 카프카 (Franz Kafka) 옮긴이 : 전영애 출판사 : 민음사 (1998/08/01) 읽은날 : 2010/04/00 <변신>, 옛날에 한번 읽어봤던 기억이 난다. 자고 일어나니...  
379 인문 르 코르뷔지에의 동방여행 (Le Voyage d'Orient) -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freeism 8216   2011-05-09 2011-05-09 23:30
르 코르뷔지에의 동방여행 (Le Voyage d'Orient) 지은이 :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감 수 : 한명식 옮긴이 : 최정수 출판사 : 안그라픽스 (2010/06/04) 읽은날 : 2010/09/14 특정 지역의 문화와 유적을 둘러보고 그곳 ...  
378 산문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 박완서 freeism 8023   2011-05-09 2011-05-09 23:35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지은이 : 박완서 출판사 : 현대문학 (2010/08/02) 읽은날 : 2010/10/22 그녀의 글에는 전쟁의 무서움과 자연의 풋풋함, 그리고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공존해 있었다. <그 많던 싱아를 누가 다 먹었을...  
     
Since 1998. freeism.net
by moon sung 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