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ism.net
   
책(Book) 여행(Tour) 사진(Photo) 잡문(Memo) 게시판(Board)  
   > 책에는...      > 책 이야기
     
 
 
- 책에는...
- 책 이야기

  [1년에 50권 읽기]
   - 2012년 (30)
   - 2011년 (33)
   - 2010년 (59)

책에는...

교양인의 행복한 책읽기


지은이 : 정제원
출판사 : 베이직북스 (2010/04/20)
읽은날 : 2010/05/05


교양인의 행복한 책읽기  책 읽는 방법?
 많은 책을 읽어서 스스로의 습관으로 채득하는 것이지 누가 강요하거나 가르친다고 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우선 짧은 단락으로 구성된 얇은 책, 가령 만화나 수필, 단편소설부터 읽으면서 활자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야 한다. 이런 습관이 모이면 자연히 자신에게 맞는, 좋아하는 분야를 알 수 있을 것이고 좋은 글과 나쁜 글에 대한 판단을 통해 올바른 책읽기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아무튼 책을 읽는 방법은 얇은 책부터 시작해 '무식한 다독'으로 틀을 잡아나가야 한다는 것이 내 지론이었다.
 <교양인의 행복한 책읽기>의 서문에서도 말했듯 독서의 "'처음'을 이겨낸 독자에겐 거의 무의미"한 존재이기에 책에 대한 두려움은 덜한 나에겐 큰 의미로 다가오지 못했다. 따라서 틈틈이 책을 읽으라는,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된다는 식의 '독서법'은 즐겨 보는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교양인의 행복한 책읽기>는 기존의 책과는 달랐다. 독서의 효과나 방법을 열거하고 추천도서를 소개하는 것으로 끝나는 여느 책과는 달리 30권의 책을 3장으로 나눠 소개하면서 자신이 채득한 책 선택 요령과 책 읽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한 가지 주제를 정하고 그에 맞는 책을 선택해 읽음으로써 몸소 책읽기와 쓰기의 전 과정을 보여준다. 같은 테마나 동일한 작가(번역가)의 글을 읽는다거나 생각의 깊이에 따라 점진적으로 난이도를 높여나가는 방법을 통해 독서의 즐거움을 일깨워준다.
 책꽂이에 방치된 채 아직 읽지 못한 책과는 별개로 여기에 등장한 수백 권의 책들이 하나같이 구미를 자극한다. 하지만 꼭 읽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과연 제대로 이해할 수는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 이런 내 심정을 헤아리기라도 하듯 책은 서두르거나 급하게 휘몰아치지 않는다. 책 선택에 대한 망설임이나 잘 읽을 수 있을지 하는 두려움, 심지어 100% 이해할 수 없었다는 아쉬움마저도 앞으로의 책읽기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 응원한다.


 책을 쓰고 읽는, 혹은 그와 관련된 사람들의 따스함이 느껴진다. 작가의 책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오솔길을 걷는 것 같이 아기자기하다. 물론 중간 중간에 바람 시원한 골짜기도 만나고 숨 가쁜 언덕도 올라가야 하지만 전체적으로 여유롭고 다그침이 없다. 그저 그럴 것이라는, 뻔한 말만 늘어놓고 말거라는, 자기 읽은 어려운 책에 대한 자랑만 가득할 거라는 선입견을 반성해 본다. 좋은 안내자를 곁에 둔 것 같이 든든하다.
 여기서 언급한 책을 몽땅 구입하고 싶어진다. 단순한 소유욕이라 해도 좋고 아니라도 상관없다. 그 속에 들어있을 무한한 깊이를 가까이 두고 음미하고 싶다.


 하지만 "독서법에 관한 책이면서 이렇듯 책을 구체적으로 선정해 일독을 권하는 것"에 대해 몇 번이고 되풀이한다. 같은 주장을 반복하다 보면 그 의미가 퇴색되기 마련인데 독서를 위한 몇몇 새로운 시도가 지나친 근심 앞에 반감되는 느낌이다. 사려 깊지만 너무 조심스러운 작가의 일면을 엿보는 것 같아 재밌었지만 좀 더 자신 있는 모습으로 독자를 격려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또한 인문학 위주의 책읽기라는 점도 마음에 걸린다. 산문이나 에세이 역시 진솔한 사람 냄새를 잘 표현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별 내용도 없는 신변잡기에 불과"하다는 식의 폄하도 눈에 띈다. 물론 모든 에세이를 두고 하는 말은 아니었지만 독서를 지나치게 인문학 분야에만 국한시키는 것 같았다. 신변잡기의 에세이와 함께 허구세계를 표현한 소설 역시도 사람들에게 사색의 길을 열어줄 수 있는데 말이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 권쯤은 과학책과 시집을 읽기를 권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 권쯤은 소설, 혹은 무협지, 만화를 읽는 것은 어떨까. 얕아 보이는 깊이에 오히려 더 큰 삶이 숨어 있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뭔가를 읽고 열심히 쓰고 싶은 욕구가 뜨겁게 올라온다. 일시적인 반작용으로 식혀버리기엔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렸다. 살짝 흥분된 지금의 열정을 늘 기억하며 살고 싶다...

분류 :
인문
조회 수 :
5979
등록일 :
2011.05.09
22:55:10 (*.182.220.169)
엮인글 :
http://freeismnet.cafe24.com/xe/index.php?document_srl=1803&act=trackback&key=22b
게시글 주소 :
http://freeismnet.cafe24.com/xe/180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날짜 최근 수정일
36 인문 행복의 정복 (Conquest Of Happiness) - 버트런드 러셀 (Bertrand Russell) freeism 7743   2011-05-09 2011-05-12 14:11
행복의 정복 (Conquest Of Happiness) 지은이 : 버트런드 러셀 (Bertrand Russell) 옮긴이 : 이순희 출판사 : 사회평론 (2005/01/05) 읽은날 : 2010/08/18 번역서에 대한 편견인지 피곤한 몸 상태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처음 ...  
35 인문 한 신경병자의 회상록 (Denk&uuml;rdigkeiten Eines Nervenkranken) - 다니엘 파울 슈레버 (Daniel Paul Schrebe... freeism 7382   2011-05-09 2011-05-09 23:15
한 신경병자의 회상록 (Denkürdigkeiten Eines Nervenkranken) 지은이 : 다니엘 파울 슈레버 (Daniel Paul Schreber) 출판사 : 자음과모음 (2010/06/16) 읽은날 : 2010/08/11 신경병자 슈레버의 회고록이 2/3를 차지하며 금치...  
34 인문 나의 한국어 바로 쓰기 노트 - 남영신 freeism 7222   2011-05-09 2011-05-09 23:13
나의 한국어 바로 쓰기 노트 지은이 : 남영신 출판사 : 까치 (2002/04/05) 읽은날 : 2010/08/09 국어는 어렵다. 정확한 단어와 문법을 통해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어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맞춤법을 틀리는 경우가 많았...  
33 인문 처녀귀신 - 최기숙 freeism 6589   2011-05-09 2011-05-09 23:08
처녀귀신 지은이 : 최기숙 출판사 : 문학동네 (2010/06/05) 읽은날 : 2010/07/23 으스름달밤, 화장실에 가려고 방문을 여는데 창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바람에 나부끼는 커튼이려니 하고 지나치려는 순간 하얀 물체가 커튼...  
32 인문 10권의 책으로 노무현을 말하다 - 김병준, 김창호, 이동걸, 안병진, 박능후, 김성환, 김용익, 조기숙, 고철환, 윤승... freeism 6578   2011-05-09 2011-05-09 23:05
10권의 책으로 노무현을 말하다 지은이 : 김병준, 김창호, 이동걸, 안병진, 박능후, 김성환, 김용익, 조기숙, 고철환, 윤승용 펴낸이 : 오연호 출판사 : 오마이북 (2010/06/30) 읽은날 : 2010/07/18 대통령의 역할과 한계 속에...  
31 인문 간단명쾌한 철학 - 고우다 레츠 (甲田烈) freeism 8572   2011-05-09 2011-05-09 23:04
간단명쾌한 철학 지은이 : 고우다 레츠 (甲田烈) 옮긴이 : 이수경 출판사 : 시그마북스 (2010/06/20) 읽은날 : 2010/07/08 고대철학, 중세철학, 근대철학, 현대철학... 연대기라 불러도 좋을 만큼의 철학 사상들이 그림과 함께 시...  
30 인문 예수 왜곡의 역사 (Jesus, Interrupted) - 바트 어만 (Bart D. Ehrman) freeism 6776   2011-05-09 2011-05-09 23:00
예수 왜곡의 역사 (Jesus, Interrupted) 지은이 : 바트 어만 (Bart D. Ehrman) 옮긴이 : 강주헌 출판사 : 청림출판 (2010/05/17) 읽은날 : 2010/06/28 본격적인 책읽기에 앞서 몇 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일단 나는 ...  
29 인문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를 찾아서 - 이진우 freeism 6965   2011-05-09 2011-05-09 22:59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를 찾아서 지은이 : 이진우 출판사 : 책세상 (2010/04/28) 읽은날 : 2010/06/10 프레드리히 니체, 그 이름만으로도 엄청난 무게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이는 니체를 겪어보지 못한 내 무지에서 비롯된 막막함...  
28 인문 우리는 10분에 세 번 거짓말한다 (The Liar in Your Life) - 로버트 펠드먼 (Robert Feldman) freeism 6102   2011-05-09 2011-05-09 22:59
우리는 10분에 세 번 거짓말한다 (The Liar in Your Life) 지은이 : 로버트 펠드먼 (Robert Feldman) 출판사 : 예담 (2010/05/12) 읽은날 : 2010/06/04 <우리는 10분에 세 번 거짓말한다>라는 믿을 수 없는 제목으로 거짓...  
27 인문 사색의 즐거움 (余秋雨人生哲言) - 위치우위 (余秋雨) freeism 20143   2011-05-09 2011-05-09 22:57
사색의 즐거움 (余秋雨人生哲言) 지은이 : 위치우위 (余秋雨) 옮긴이 : 신규호, 유소영 출판사 : 이다미디어 (2010/05/21) 읽은날 : 2010/05/20 # 중국. "공간적인 차원에서의 위대함은 기세(氣勢)라 하고, 시간적인 차원에서의 ...  
26 인문 사랑은 없다 (Von der Unmöglichkeit der Liebe) - 잉겔로레 에버펠트 (Ingelore Ebberfeld) freeism 7482   2011-05-09 2011-05-09 22:56
사랑은 없다 (Von der Unmöglichkeit der Liebe) 지은이 : 잉겔로레 에버펠트 (Ingelore Ebberfeld) 옮긴이 : 강희진 출판사 : 미래의창 (2010/04/21) 읽은날 : 2010/05/10 "사랑에 빠진 사람은 우선 자신을 속이고 뒤이어...  
» 인문 교양인의 행복한 책읽기 - 정제원 freeism 5979   2011-05-09 2011-05-09 22:55
교양인의 행복한 책읽기 지은이 : 정제원 출판사 : 베이직북스 (2010/04/20) 읽은날 : 2010/05/05 책 읽는 방법? 많은 책을 읽어서 스스로의 습관으로 채득하는 것이지 누가 강요하거나 가르친다고 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  
24 인문 한 권으로 읽는 로마 제국 쇠망사 - 에드우더 기번 (Edward Gibbon), 가나모리 시게나리 freeism 6878   2011-05-09 2011-05-09 22:53
한 권으로 읽는 로마 제국 쇠망사 지은이 : 에드우더 기번 (Edward Gibbon) 편 역 : 가나모리 시게나리 옮긴이 : 한은미 출판사 : 북프렌즈 (2010/03/15) 읽은날 : 2010/04/27 에드워드 기번이 쓴 <로마 제국 쇠망사>(총3권...  
23 인문 폭력사회 (Traktat Über Die Gewalt) - 볼프강 조프스키 (Wolfgang Sofsky) freeism 6668   2011-05-09 2011-05-09 22:51
폭력사회 (Traktat Über Die Gewalt) 지은이 : 볼프강 조프스키 (Wolfgang Sofsky) 옮긴이 : 이한우 출판사 : 푸른숲 (2010/03/10) 읽은날 : 2010/04/08 볼프강 조프스키는 말했다. 인간은 육체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사회를...  
22 인문 철학 콘서트 - 황광우 freeism 6299   2011-05-09 2011-05-09 22:49
철학 콘서트 지은이 : 황광우 출판사 : 웅진 (2006/06/28) 읽은날 : 2010/03/03 대부분의 사람들은 ‘철학’이라고 하면 일단 어렵고, 난해한데다 일상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구름 속의 학문’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  
     
Since 1998. freeism.net
by moon sung 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