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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에 50권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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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마법의 공원 (Il Cerchio Magico) 


지은이 : 수산나 타마로 (Susanna Tamaro), 토니 로 스(그림)
옮긴이 : 이기철
출판사 : 고려원 (1996/09/01)
읽은날 : 1999/07/30


마법의 공원 어린 날의 동화를 읽는 듯하면서 한편으론 핑크 플로이드의 'The Wall'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그러면서 이탈리아판 '원령공주'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느낌이 좋은 그림 동화책...


간단히 말하면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늑대(구엔디)에게 자라난 아이(릭)의 이야기다.
릭이 자라온 고향과도 같은 숲(마법의 원)이 인간들의 '계발'이라는 이름으로 파헤쳐진다. 릭의 어미 구엔디는 죽고 릭만 홀로 남겨져 인간의 욕심을 위한 도구로 이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고양이(도도)와 치폴로니 여사의 도움으로 숲과 '사랑'을 되찾는다는 이야기다.


약간은 진부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유머스런 펜삽화를 곁들여 빠르게 역어간다. 때로는 고요한 호수처럼 잔잔한 감흥이 느껴지기도 하고, 때로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처럼 거침없다. 강약이 조화되어 단번에 읽어 내려간 책이다. 아니 영화다.
읽는 동안 책 속의 삽화와 결합되어 내 머릿속은 작은 영화관이 되었다. 디즈니 영화처럼 부드러운 여운이 남으면서도 'The Wall' 과도 같은 충격적인 이미지가 떠오른다.


자연과 인간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게 된다.
인간은 어디서 와서, 어떻게 생활해 나가고 있는가? 우리와 우리의 아이들은 문명이라는 혜택속에 또다른 하나의 '문명-자연'을 잃어버리고 있는 건 아닌지, 하나의 모범 답안을 준비 해 놓고 거기에 모든 걸 맞추려는 것은 아니지 모르겠다.
책에서처럼 네모란 TV속의 환상에 갇힌 네모란 눈의 아이들의 모습이 나와 우리들의 모습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약간의 두려움과 죄책감이 느껴진다.
나는 자연에 대해 문명이라는 거대한 오물만 쏟아 붇고 있는 건 아닌지...
그러다 그 오물에 '나'의 존재까지도 묻혀버리진 않을까...


아무런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는 책도 좋지만
한번쯤 우리들의 위치를 되돌아보게 하는 책 역시 좋다.

분류 :
외국
조회 수 :
5999
등록일 :
2011.04.12
15:58:22 (*.43.57.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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