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ism.net
   
책(Book) 여행(Tour) 사진(Photo) 잡문(Memo) 게시판(Board)  
   > 책에는...      > 책 이야기
     
 
 
- 책에는...
- 책 이야기

  [1년에 50권 읽기]
   - 2012년 (30)
   - 2011년 (33)
   - 2010년 (59)

책에는...

김민수의 문화디자인


지은이 : 김민수
출판사 : 다우출판사 (2002/08/25)
읽은날 : 2002/11/30


김민수의 문화디자인 내가 '아티스트(Artist)'라는 점에는 일말의 의심도 없다!


디자인...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며, 근근히 전역한 그 무렵. 고등학교 때부터 가슴속으로 동경해왔던 나만의 언어-디자인을 배우기 위해 학원엘 나갔었다. 부산 서면에 위치한 R디자인학원. 데생을 하고, 색깔을 칠하고, 글자를 도안하고... 나의 예술적 능력과는 무관하게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디자인에 대한 약간의 '거부감'이 느껴졌다.
"디자인이란 미술이 아니다. 예술도 아니다. 단지 상업적 필요성에 의해 조작되는 기능일 뿐, 디자인 자체의 가치보다는 디자인 이후에 나타날 파장(상품판매로 이어져 돈을 얼마나 벌여들였느냐...)에 의해 그 가치가 결정될 뿐이다."라고...
시간이 흘러 내 사고의 폭도 넓어지고, 모서리도 무뎌졌다. 지금에서 생각하면 디자인을 단순히 상품판매의 촉매제 정도로 본 근시안적인 내 시각도 문제는 있지만, 어찌 보면 이런 '산업디자인' 위주의 편중된 이미지가 '디자인'이 갖고있는 가장 큰 벽이자, 뛰어넘어야 할 산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내 디자인에 대한 관심, 열망, 혹은 미련 때문인지 다른 부류의 예술서적에 비해 미술, 특히 디자인에 관련된 서적들을 많이 봐 왔었다. 이번 책은 많은 연구와 업적에도 불구하고, 굉장한 텃세(?)에 배척당한 S대학교 교수의 디자인 이야기라는 점에서 마음이 끌렸다. 일부 틀에 박힌 '형식적인' 학자의 모습과는 다른, 소신있고 '깡다구'있는 교수님일 것 같았기에...
미술, 디자인에 대한 끝나지 않을 관심과 언젠가는 내 손으로 직접 작품을 만들어 보겠다는 열망으로 책을 읽는다. '디자인'을 한다.


'문화디자인'이란 책제목 때문에 우리가 흔히 접하는 디자인이나 문화 등 다양한 사회의 모습을 작가시선에서 풀이한 책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니다.
한마디로 '디자인론'이라 해야 옳을 듯 하다. 상품중심의 돈 되는 '그림'이 아니라 문화를 이끌고 지탱해 나갈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어나가자는 이야기.


하지만, 관심과 기대가 너무 커서인가.
초반부에는 전문적이면서도 일상적인 내용이 마음에 끌렸지만, 책장이 넘어갈수록 대충대충 훑게 된다. 영화('JSA' 포스터), 만화(이현세의 '천국의 신화'), 도심 속 전경(건물, 전시회)등 일반인이 다가가기 쉬운 소재를 사용한 건 좋았지만 표현상의 난해함 때문에 정리가 잘 안 된다.
글에 대한, 그림에 대한, 문화에 대한 나의 '내공'이 부족해서인지, 이상은 높되 표현은 난해한 '글빨'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디자인에 대한 일반 교양서로서 조금 까다롭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재임용 탈락에 대한 '악빨'선 글들이 조금 보인다. 부당한 대우에 대한 김민수 교수의 개탄, 불만이 첫 페이지와 마지막 페이지를 차지한다. 얼마 안 되는 몇 페이지, 몇 줄이지만 '문화디자인'이라는 책의 내용보다 더 강력하게 비쳐진다. 지나치게 밝은 달빛 아래에서는 별을 제대로 관찰할 수 없는 법인데....
하루빨리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 "계속해서 지구가 태양을 돌기"를 바랄 뿐이다.


오늘도 한 권의 책을 읽고 나만의 문화를 디자인한다.
여전히, 내가 '아티스트(Artist)'라는 점에는 일말의 의심도 없다!

분류 :
인문
조회 수 :
3840
등록일 :
2011.04.28
12:48:58 (*.43.57.253)
엮인글 :
http://freeismnet.cafe24.com/xe/index.php?document_srl=788&act=trackback&key=7bf
게시글 주소 :
http://freeismnet.cafe24.com/xe/788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추천 수 날짜 최근 수정일
287 산문 마지막 한 번을 더 용서하는 마음 - 도종환 freeism 3721   2011-04-28 2011-04-28 12:12
마지막 한 번을 더 용서하는 마음 지은이 : 도종환 출판사 : 사계절출판사 (2000/11/20) 읽은날 : 2002/10/15 오늘은 '이종환의 디스크 쇼'가 아닌 '도종환의 교육 이야기'를 듣는다. '이종환'이라는 DJ와 동명이라는 것 때문인...  
286 한국 칼의 노래 - 김훈 freeism 3738   2011-04-28 2011-04-28 23:45
칼의 노래 지은이 : 김훈 출판사 : 생각의 나무 (2001/10/22) 읽은날 : 2004/01/29 오래전에 사다가 책장에 꽂아둔 ‘칼’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그 노랫소리를 따라 남도 뱃길을 흘러간다. ‘공 격 하 라 ~ 물 러 서 지 마...  
285 산문 사람 - 안도현 freeism 3751   2011-04-27 2011-04-27 23:46
사람 지은이 : 안도현 출판사 : 이레 (2002/01/05) 읽은날 : 2002/02/20 사소함, 일상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그 '가벼운' 것들의 따뜻한 이야기. 어린 시절의 동네친구를 만났을 때의 기쁨처럼, 할머니에게서 듣던 동화 속의 ...  
284 한국 당신들의 천국 - 이청준 freeism 3758   2011-05-03 2011-05-03 02:50
당신들의 천국 지은이 : 이청준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1984/09/24, 초판:1976/05/25) 읽은날 : 2006/04/14 인종간의 갈등을 여러 등장인물을 통해 그려놓았던 크래쉬라는 영화였는데 미국 내에서 백인과 흑인, 아시아인과 아랍인들 ...  
283 외국 하나 (One) - 리차드 바크 (Richard Bach) freeism 3774   2011-04-13 2011-04-13 11:04
하나 (One) 지은이 : 리차드 바크 (Richard Bach) 옮긴이 : 강주헌 출판사 : 함께 (1999/04/05) 읽은날 : 1999/10/11 "그러니까 과거나 미래는 그것이 어느 해인가 하는 것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어느 채널에 맞춰져 있느...  
282 산문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 이외수 freeism 3792   2011-05-06 2011-05-06 21:35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지은이 : 이외수 출판사 : 해냄 (2007/04/30) 읽은날 : 2007/10/14 한때는 소설보다 수필이나 산문을 많이 읽었다. 한 인물에 대한 가식 없는 모습이나 일상의 잔잔함을 편안하게 음미해 볼 수 있기 때...  
281 한국 능소화 - 조두진 freeism 3794   2011-05-03 2016-07-07 15:47
능소화 지은이 : 조두진 출판사 : 예담 (2006/09/20) 읽은날 : 2006/12/16 바싹 타들어가는 건조한 겨울날에는 촉촉하게 가슴을 적셔줄 수 있는 ‘사랑 이야기’가 제격이 아닐까. 그러던 중 한 독서토론회에서 12월의 대상도서...  
280 한국 바다와 술잔 - 현기영 freeism 3795   2011-04-30 2011-04-30 01:48
바다와 술잔 지은이 : 현기영 출판사 : 화남 (2002/11/04) 읽은날 : 2004/10/28 검푸른 제주바다를 닮은 표지를 넘긴다. 먼 곳을 응시한 작가의 사진은 바다의 심연을 헤집고 깊이 잠들어있던 지난날을 회상하는 듯 하다. 몇 장...  
279 한국 바리데기 - 황석영 freeism 3801   2011-05-09 2011-05-09 22:13
바리데기 지은이 : 황석영 출판사 : 창비 (2007/07/13) 읽은날 : 2008/06/11 “‘바리’를 ‘버리다’의 뜻으로 해석하여 무가의 내용대로 ‘버린 공주’로 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바리’를 ‘발’의 연철음으로 본다면 ‘발’...  
278 한국 아내가 결혼했다 - 박현욱 freeism 3811   2011-05-04 2011-05-04 00:49
아내가 결혼했다 지은이 : 박현욱 출판사 : 문이당 (2006/03/10) 읽은날 : 2006/12/31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간의 라이벌전을 보는 듯 보편적 결혼관의 한 남자와 자유연예의 한 여인이 만났다. 둥근 공으로 공격과 ...  
277 인문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Le Livre Secret des Fourmis) - 베르나르 베르베르 (Bernard Werber freeism 3812   2011-05-01 2011-05-01 01:17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Le Livre Secret des Fourmis) 지은이 : 베르나르 베르베르 (Bernard Werber) 옮긴이 : 이세욱 출판사 : 열린책들 (1996/01/30) 읽은날 : 2005/01/10 이외수님의 <들개>에서 주인공이 무슨...  
276 한국 별들의 들판- 공지영 freeism 3815   2011-05-01 2011-05-01 01:21
별들의 들판 지은이 : 공지영 출판사 : 창비 (2004/10/25) 읽은날 : 2005/01/27 출판기념으로 공지영님의 친필 사인이 된 책을 준다기에 서둘러 신청하고는 “2004.10 공지영”이라 적인 속지를 무슨 사연이라도 있는 양 자랑스레...  
275 산문 나는 아직도 스님이 되고 싶다 - 최인호 freeism 3824   2011-04-13 2011-04-13 11:07
나는 아직도 스님이 되고 싶다 지은이 : 최인호 출판사 : 여백 (1999/07/15) 읽은날 : 1999/10/27 긴장... 최인호의 글, 책을 읽기 전의 흥분이 책을 덮고 난 뒤까지 잔잔한 감동으로 계속된다. 입가에서 떠나지 않는 미소... ...  
274 한국 하악하악 - 이외수 freeism 3828   2011-05-09 2011-05-09 14:43
하악하악 지은이 : 이외수 출판사 : 해냄 (2008/03/30) 읽은날 : 2008/04/22 이외수 님의 신작이 나왔다. ‘이외수의 생존법’이라는 부재를 달고 온 이 산문집은 제목부터가 특이하다. <하악하악>! 최근 외수님이 블로그(www.playt...  
273 산문 나는 산으로 간다 - 조용헌 freeism 3836   2011-04-18 2011-04-18 23:59
나는 산으로 간다 지은이 : 조용헌 출판사 : 푸른숲 (1999/11/18) 읽은날 : 2000/04/06 "나는 신선지락의 비원을 가슴에 품고서 오늘도 산에 오른다. 누렇게 벼가 익은 호남 벌판의 한가운데에 불쑥 솟은 두승산을 오른다. 한발...  
     
Since 1998. freeism.net
by moon sung 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