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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크는 아이들

지은이 : 이경수
출판사 : 푸르메 (2006/07/19)
읽은날 : 2013/01/10


가슴으로 크는 아이들 

   교단일기를 쓴 기억이 난다. 매일 매일 적지는 못했지만 이삼일에 한 번씩은 적으려했었다. 특성화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학교의 행정업무를 처리하면서, 여러 선생님들과 생활하면서 느끼는 이런저런 생각들을 기록해보면서 나의 생활을 반성해보고자 시작했었다.
   하지만 나의 게으름 탓에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적었을까, 생각만큼 쉬게 써지지 않았다. 나에 대한 반성보다는 학생들에 대한 실망감이나 불필요한 행정업무에 대한 불평만 늘어놓기 일쑤였다. 한마디로 나의 무능을 감추기 위한 변명거리 밖에 되질 못했다. 자연히 일기쓰기는 소홀해졌다.

   <가슴으로 크는 아이들>은 김포 양곡고등학교에서 역사교사로 근무하는 이경수 선생님의 교단일기라고 보면 되겠다. 교육이나 학교에 대한 거창한 명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해야겠다는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손가는 데로의 일상, 학교생활에서의 느낌을 차분하게 적어놓았다.
   그렇다고 아무런 생각 없이 흘려 읽는 신변잡기는 아니다. 조용하고 잔잔하지만 우리 교육의 현실과 문제점에 대해 잊지 않고 지적한다. 교사의 태도, 학생과 학부모의 모습, 교육행정의 실제와 교무실에서의 일상을 이경수 선생님의 경험을 통해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일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말이기에, 나 역시 그와 같은 입장에서 학생들과 마주하고 있기에 그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온다.

  올해로 학교에서 생활한지 딱 10년이다. 행정적인 업무는 많이 익숙해졌지만 학생들과의 관계는 여전히 초보교사 수준이다. 학생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학교생활의 즐거움을 보여주겠다는 학기 초의 마음가짐은 한두 달이 지나면서 흐지부지 되기 일쑤였다. 학생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노력보다는 나의 시선으로 그들을 재단하려고만 했다. 이런 아쉬움들이 많았기에 이경수 선생님의 글이 더 크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부터라도 교육과 학교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 전문서적을 통한 이론을 습득하는 것도 좋지만 이런 소소하지만 진솔한 책을 통해 나 자신을 다듬어 나가야겠다.

분류 :
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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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2
등록일 :
201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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