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는...
글 수 397
마이 짝퉁 라이프
지은이 : 고예나
출판사 : 민음사 (2008/06/13)
읽은날 : 2008/08/29
![]() |
“요즘 책은 너무 쉽고 가볍습니다. 이런 세태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문학에서 이런 가벼운 것들만 존재할 수는 없겠지요. 그래서 나는 조금 무겁고 어려운 글, 사람들이 고민하며 읽어야 될 글을 쓰려합니다.” 독서 토론회에 참가한 한 기성작가의 말이 기억난다.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세상이 되면서 쉽고 감각적인 정보가 아니면 버텨내기 어려워졌다. 글이나 책과 같은 아날로그 매체가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 때문일까. 최근 들어 독특한 표지와 제목, 쉽고 스피디한 내용을 내세운 '재밌는‘ 책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마이 짝퉁 라이프> 역시 이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을 것 같다. ‘20대 여성들의 성과 사랑을 경쾌한 문체와 감칠맛 나는 생생한 대화 속에 과감하게 녹여 낸 포스트모던 러브 스토리’라는 소개 글이 말해주듯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내용과 신세대적인 발랄함으로 독자들을 유혹한다. 그렇다고 사랑타령이나 하는 말초적인 삼류소설로 보기에는 ‘2008 오늘의 작가상’이라는 타이틀이 용서하질 않는다. 한국 문단을 이끌고 있는 비중 있는 상이기에 수상에 따른 나름의 의미는 있을 것 같다. 이념이나 종교와 같은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의 젊음과 사랑을 신세대의 감성으로 풀어봤다는 점도 그 중에 하나이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