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는...
우아한 거짓말
지은이 : 김려령
출판사 : 창비(2009/11/20)
읽은날 : 2015/04/11
![]() | “내일을 준비하던 천지가, 오늘 죽었다.” 학교가, 사회가 그런지 몰라도 청소년의 자살을 소재로 다룬 책들이 제법 있다. 그 중에서 이금이 님의 <유진과 유진>, 이경해 님의 <어느날 내가 죽었습니다>를 읽어 봤는데 청소년 권장도서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데다 상당히 인기를 얻은 책이라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우아한 거짓말>은 자살 뒤에 감추어진 '학교폭력'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누구 한사람의 문제라고 보다는 가중되는 학업과 가정에서의 폭력, 사회적인 무관심들이 모여 만들어낸 거대한 사회문제처럼 보였다. 하지만 어느 한 분야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가면서 문제가 장기화되고 이제는 점차 만성적인 사회문제가 되어버렸다. 우리는 이제 학교폭력에 무감각해졌고 자신이나 가족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면 바쁜 일상의 한 뉴스 토막 정도로 흘려버릴 정도로 일상화되었다. 그래서일까 <우아한 거짓말>은 학교폭력의 직접적인 가해자뿐만 아니라 가정과 이웃, 사회 모두가 암묵적 공범일 수 있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되새기게 한다. 폭력은 어떤 이유에서든 정당화될 수 없다. 폭력을 아무리 그럴듯하게 설명한다 해도 결국에는 가해자 자신과 부조리한 사회가 만들어낸 거짓말일 뿐이다. 천지의 죽음은 내일을 준비하는 우리 사회의 죽음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