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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끝없는 이야기 (Die Unendliche Geschichte, 1~3)


지은이 : 미하엘 엔데 (Michael Ende)
옮긴이 : 허수경
출판사 : 비룡소 (2000/01/15)
읽은날 : 2001/01/16


끝없는 이야기 설레임... 2000년 후반기부터 헤리포터가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요즘, 나는 나만의 동화(끝없는 이야기)를 들었다. <모모>를 통해 '미하엘 엔데'를 알게된 뒤부터 나에게 불기 시작한 또다른 '마법의 서풍'이다...


현실.
바스티안(주인공)이 훔쳐온 책을 읽는다.
이 부분은 붉은색의 텍스트로 표현되어 있고,
환상. 바스티안이 훔쳐온 책, 그 속에서 펼쳐지는 환상세계의 모험.
이 부분은 푸른색의 텍스트로 나타나 있다.


멋진 구성에 울트라 캡숑 짱! 이야기...
마치 내가 소설(끝없는 이야기)의 한 부분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현실과 환상세계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이야기가 내가 지금 존재하는 현실의 공간감마저 책 속에서 존재하는 환상세계로 오인 할만큼 그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암흑'과 '없음'로 대변되는 "무"가 점점 성장하면서 환상세계는 점점 사라지게 되고... 그에 따른 여파로 현실세계마저 위험에 처하게 되는데...
잊혀져 가는 환상세계와 우리의 현실세계를 동시에 구할 수 있는 사람... 바스티안...
이 바스티안의 모험 이야기.


환상세계와의 조우... Good!
환상적이면서 내가 마치 마법에라도 걸린 것 같은 느낌이 책을 읽는 동안 계속 따라다닌다. 책 속의 이야기가 현실이 되고 현실은 책 속에서 이야기된다...


환상세계로 여행을 떠난 바스티안.
어린 여제에게 새로운 이름을 지어줌으로서 환상세계는 구했지만 현실세계에서의 열등감과 환상세계의 신비함,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막강한 힘에 점점 심취하게 되면서 점점 자신의 본 모습을 잊어버리고 결국에는 과거의 기억은 물론 자신의 이름까지도 잊어버리게 된 바스티안...


한편으론 마치 오늘날의 힘과 권력의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 부끄러움...
자의든 타의든 일단의 신분상승으로 기득권만이 지닐 수 있는 '힘의 맛'에 중독되어 과거의 기억과 자신의 본성마저도 잊어버리고 마는 현실... 우리 사회, 문화, 정치...
사람이 계급을 이끌어 나가는 게 아니라 계급이 사람을 평가하는 오늘날...
즐거움의 '환상소설'속의 서글픈 '현실세계'.


결국 바스티안은 민투르 광산에서 자신을 다시 되돌아보게 되고, 친구(아트레유)의 도움으로 현실세계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게 된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는지 대단하기만 하다.
책장을 다 덮었을 때의 느낌이란 바스티안과 함께 환상세계의 구석구석을 모험하고 돌아온 듯한 느낌이랄까.
아름다운 책이다. 어른은 어른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자신만의 환상세계로 여행을 떠날 수 있게 하는 하나의 '환상여행 왕복 티켓'이리라.
인간의 상상력과 그 가치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하지만 이 책을 '마법의 책'처럼 만들고 싶었다는 미하엘 엔데는 '구릿빛 나는 가죽 표지와 놋쇠 단추'로 표지를 만들었다 한다. 하지만 책의 원판에서의 느낌은 지금의 책 표지(비닐 코팅 표지)에선 찾아보기 힘들다. 가격이라는 큰 걸림돌이 있다지만 원작자의 의도를 한국에서는 그대로 맛볼 수 없다는 게 아쉽기만 하다.
거기다 한 권으로 만들어도 될 것을 왜 세 권으로 나눠놨는지...
('두툼하고 너덜거리는 마법서'는 들어봤어도 세 권짜리 마법서는 본적이 없다!)


인간의 상상력과 그 가치의 소중함
이 느껴짐과 동시에 책을 '문화'로서 대하지 못하고 하나의 상품으로서만 인식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분류 :
외국
조회 수 :
4090
등록일 :
2011.04.25
06:29:13 (*.182.220.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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