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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TV피플(TV ピ-プル) 


지은이 :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옮긴이 : 김난주
출판사 : 북스토리(2003/05/15)
읽은날 : 2011/12/26


TV피플 (TV People)  

  6편의 단편이 들어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집. 의중을 파악하기 힘든 난해한 것에서부터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흥미로운 내용까지 두루 담겨있다. 일단 대략적은 내용을 살펴보면,

  잔혹극을 보는 것 같지만 그 내용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가노 크레타>, 좀비로 변한 남자친구를 그린 <좀비>, 순결에 대한 고집을 지키는 그녀와의 이야기를 다룬 <우리들 시대의 포크로어>, 역시나 의미를 알 수 없었던 <비행기>, 그리고 <잠>과 <TV 피플>.
 
  <잠>은 한때 불면증을 앓았던 한 여인의 이야기로 어느 날 잠이 사라져 버린 것을 알았다. 그녀는 하루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잃어버린 밤 시간(수면시간)을 즐기며 소설읽기에 몰입한다. 일상에 묻혀버렸던 문학적 감수성을 통해 무료하게 지내온 자신의 일상을 돌아본다.
  "그 흠잡을 데가 없다는 완벽함이 때로 나를 짜증스럽게 한다. 그 '흠잡을 데 없음' 안에는, 왠지 상상력의 개입을 허락하지 않는 딱딱하고 야릇한 부분이 있다. 그것이 내 신경을 건드리는 것이다." (p165, <잠>)
  그리고 더 큰 일탈을 시작한다. 잠으로부터, 가정으로부터, 자식으로부터, 남편으로부터... 하지만 곧 위기에 빠진다.
  <우리들 시대의 포크로어>, <잠>을 통해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나 억압을 은유적으로 표현해 사랑과 성에 대한 여성의 인식을 뒤흔들어 놓는다. 무엇이 옳고 그르다는 것이 아니라 여성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히자는 것이 아닐까. 수동적인, 남성 중심의 사회에 휘둘리는 여성의 모습을 통해 스스로의 각성을 요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  <TV 피플>에서는 어느 날 정체불명의 TV 피플 세 명이 SONY 텔레비전을 들고 집에 들어선다. 7할 정도로 축소해놓은 듯한 모습은 우리와 다르지 않았다. 그들은 텔레비전을 탁자에 올려놓고 사라져버렸지만 주인공의 뇌리에는 오직 그들에 대한 의구심과 생각뿐이다. 하지만 그들이 두고 간 텔레비전에서는 하얀 화면 외에는 나오지 않는다...
  TV박스에 매몰되어가는 현대인의 자화상이랄까. 난해한 소설의 전개는 의미 없이 방영되는 여는 TV 프로그램과 다르지 않았다. 아무도 그 텔레비전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우리의 삶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지만 그로인한 가족과 사회와의 단절은 실감하지 못한다. 어쩌면 하루끼는 '스마트폰'으로 대변될 오늘날의 미디어 세상을 절묘하게 풍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손바닥만한 액정에 코를 박고 생활하는 사람들이 낯설지 않으니 말이다.
 
  비일상적인 판타지를 일상의 이야기로 끌어들인 무라카미의 단편집으로 난해함 만큼이나 의문이 강한 책이다. 소통과 단절이라는 화두를 따라 일상과 판타지 사이를 여행했다. 
  알듯 모를 듯 미묘함이 나를 불편하게 하지만 이런 여운 때문에 다시 단편을 찾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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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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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1.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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