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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짝퉁 라이프


지은이 : 고예나
출판사 : 민음사 (2008/06/13)
읽은날 : 2008/08/29


마이 짝퉁 라이프 “요즘 책은 너무 쉽고 가볍습니다. 이런 세태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문학에서 이런 가벼운 것들만 존재할 수는 없겠지요. 그래서 나는 조금 무겁고 어려운 글, 사람들이 고민하며 읽어야 될 글을 쓰려합니다.”
독서 토론회에 참가한 한 기성작가의 말이 기억난다.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세상이 되면서 쉽고 감각적인 정보가 아니면 버텨내기 어려워졌다. 글이나 책과 같은 아날로그 매체가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 때문일까. 최근 들어 독특한 표지와 제목, 쉽고 스피디한 내용을 내세운 '재밌는‘ 책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마이 짝퉁 라이프> 역시 이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을 것 같다. ‘20대 여성들의 성과 사랑을 경쾌한 문체와 감칠맛 나는 생생한 대화 속에 과감하게 녹여 낸 포스트모던 러브 스토리’라는 소개 글이 말해주듯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내용과 신세대적인 발랄함으로 독자들을 유혹한다.
그렇다고 사랑타령이나 하는 말초적인 삼류소설로 보기에는 ‘2008 오늘의 작가상’이라는 타이틀이 용서하질 않는다. 한국 문단을 이끌고 있는 비중 있는 상이기에 수상에 따른 나름의 의미는 있을 것 같다. 이념이나 종교와 같은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의 젊음과 사랑을 신세대의 감성으로 풀어봤다는 점도 그 중에 하나이지 싶다.


<마이 짝퉁 라이프>에는 가짜가 진짜보다 그럴싸한, 이미(이미테이션)가 판치는 세상에서 서로 속고 속으며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그려진다.
짝퉁 명품에 몰두하는 R과 짝퉁 사랑을 즐기는 B, 그리고 사랑에 대한 두려움으로 목적 없이 살아가는 진이. 이들은 자신의 수입보다 비싼 명품을 걸치고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며 빚을 내어 성형을 한다. 이들은 모두 앞으로의 미래를 준비하며 살기 보다는 오늘을 즐기며 하루하루를 생활하는 ‘모던걸’이다.
감각적이고 현실적인 그들의 삶에서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그렇다고 이들에게 돌을 던질 수는 없지 싶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나름의 가치과 기준을 가지고 살아가는 그들만의 인생이기에...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겠지만 결국에는 하나의 목적지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선 의심의 여지가 없으리라.


짝퉁 라이프.
거짓되고 위장된, 혹은 자신의 속내를 숨긴 체 살아가는 의혹투성이의 삶이지만, 이렇게 얽히고설킨 매듭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과정 속에서 삶의 참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분류 :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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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3
등록일 :
2011.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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