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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파피용 (Le papillon des etoiles)


지은이 : 베르나르 베르베르 (Bernard Werber)
그 림 : 뫼비우스 (Moebius)
옮긴이 : 전미연
출판사 : 열린책들 (2007/07/10)
읽은날 : 2007/10/11


파피용 3개월 전, 베르나르의 <파피용>을 출판되자마자 바로 구입했었다. 오늘날의 그를 있게 한 <개미>의 즐거움이 아직도 생생했기에 아무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그러니까 그의 이름 뒤에 숨겨진 보증서만 보고 구입한 책이랄까!
그래서 조금은 엉뚱한 정보를 갖고 있은 것도 사실이었다. 전혀 헛다리를 짚은 것은 아니었지만 영화로도 나온 <빠삐용>을 우주를 배경으로 현대적으로 꾸민 소설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빠삐용처럼 조그만 섬을 벗어나기 위한 싸움이 아니라 좀 더 큰, 지구와 우주를 무대로 펼치는 '탈출극'이라는 사실을 곧 알게 되었다.


우주를 배경으로 나비가 그려진 책장을 펼치자 헌사가 한줄 보인다.
"내 첫 영화 <우리 친구 지구인>을 만들 수 있게 해준 클로드 를루슈에게" 라는 문구인데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클로드 를루수 감독이 그의 소설 <인간>을 각색해서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 역시 우주에 대한 이야기인듯 한데 다음에 꼭 읽어보리라 다짐하며 책을 넘긴다.


프로젝트 D.E.
"<마지막 희망 Dernier Espoir>이란 뜻이오. 나는 이 프로젝트가 단순한 우주여행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하오. 어쩌면 이것은 우리의 마지막 희망일 수도 있고. 요즘 뉴스들을 봤소? 모두 다 엉망진창이오. 이 지구는 우리의 요람인데, 우리가 다 파괴해 버리고 말았소. 이제는 지구를 치유할 수도, 예전과 같은 상태로 되돌려 놓을 수도 없소. 집이 무너지면 떠나야 하는 법이오. 다른 곳에서, 다른 방법으로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지. 현재 마지막 희망은...... 탈출이라고 나는 믿고 있소."
(본문 47페이지)


이브 크라메르의 태양광을 이용한 우주여행 프로젝트가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폐암말기의 억만장자 가브리엘 맥 나마라, 휠체어를 탄 식물인간 신세로 전락한 미모의 전 요트 챔피언 엘리자베트 말로리, 그리고 생물학자 아드리엥 바이스를 주축으로 오염되고 타락한 지구를 벗어나 새로운 행성을 찾아가는 지구탈출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이렇게 태양광으로 움직이는 거대한 우주범선(파피용 호)에 의지한 14만4천명의 지원자는 지구에서 2광년 떨어진 행성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들은 여러 세대를 통해 우주선의 인공중력 아래에서 생활하게 될 것이다. 과연 그들의 탈출은 천년의 시간을 딛고 완성될 수 있을 것인가?


옛날 AFKN에서 보던 만화영화 배트맨이 생각난다. 약간 각진 얼굴과 원색의 배경이 강한 인상으로 남아있는데 이 책 역시 빠르고 간결한 사건전개 사이에 간간히 삽입된 일러스트로 인해 소설이기보다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독특한 색감으로 가볍게 그린 듯 보이지만 적절한 그림 배치와 섬세하고 날카로운 묘사로 책의 깊이를 더하는 느낌이다.
(후에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장 지로는 유명한 만화가이면서 뫼비우스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일러스터라고 한다.)


약간 비현실적인 요소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소설이 갖는 판타지적인 요소와 더불어 베르나르 식의 ‘신세계’를 상상해 보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끝없는 욕심과 이기심, 살인과 방화, 기아와 전쟁, 부족한 자원과 파괴되는 자연으로 더 이상의 희망을 갖기 힘든 상황이라면 결국 지구를 버리고 새로운 행성, 신세계를 찾아야 할 날이 오지 않을까.
하지만 아이러니한 점은 그렇게 찾아 헤매던 신세계가 이미 우리의 과거 속에 존재했었다는 사실이다. 과거를 청산하기 위해 혁명을 일으키고 새로운 질서를 세웠지만 그 순수한 열정은 시간이 지나면서 퇴색되어버렸고 어느 순간부터인지 그토록 경멸했던 과거의 역사를 답습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우리가 싸우는 사이에 과거는 현재가 되었고, 미래는 과거가 되어버린 것이다.


우리 자신 속에 내제된 폭력성을 없애지 않는 한 그 어떤 이상향도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어쩌면 신세계를 찾아가는 파피용 호는 이미 우리 마음속에 이륙준비를 마치고 마지막 카운트다운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10, 9, 8, 7, 6, 5 ... 4 ... 3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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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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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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