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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학교종이 땡땡땡


지은이 : 김혜련
출판사 : 미래 M&B (1999/10/20)
읽은날 : 2002/12/20


학교종이 땡땡땡 "시팔, 졸라 재수 없어"


스치는 듯 지나가는 한 학생의 말을 들었을 때, 한없는 무력감으로 스스로 초라해진다.
치밀어 오르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이러면 안 되는데... 약해지면 안 되는데.."라며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책에선 김혜련 선생님이 학교생활 중 보고, 듣고, 느끼게 된 내용들을 담담히 적고 있다. 과장도 덧칠도 없는 선생님과 학생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맞어맞어... 그래... 그렇지... 나도 그래... 그러면 정말 난감하지... 그래..."
우리들의 적나라한 현실을 보면서 부끄러움과 함께 만감이 교차한 쓴웃음들이 스쳐간다.


하지만 그 속에서 김혜련 선생님의 넓은 '통'이 맘에 와 닿는다.
두루두루 다양성을 인정하고, 많이 듣고자하는 진지한 자세가 아름답게 보인다. 학생을 이해하려 노력하면서 자신을 가꾸려는 모습 속에 참스승의 얼굴이 비춰지는 듯하다.
특히, 다양한 수업 방법(토론, 토의 등)을 활용하여 학생들을 수업에 참여하게끔 하는 부분은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처럼 느껴진다. 교사 중심의 강의가 아닌 작은 흥미에서 시작되는 학생 중심의 수업. 작은 '준비'들이 모여 하나의 큰 주제와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모습이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그렇다면... 나는... 나는 어떠한가...
좀더 잘해야지, 좀더 사랑해야지 하면서도 그때그때 눈앞에서 직면하는 장벽을 핑계로 어정쩡하게 머물러 있는 모습은 아닌지 되돌아본다.
부족한 준비와 노력을 탓하기 이전에 학생들의 무관심과 의욕상실만을 얘기한 건 아닐까. 변화하는 아이들, 학교와 교육의 난점을 이유로 자신과 적당히 타협해 버리는 건 아닐까. 좀더 멀리 내다보지 못하고 코앞의 공식만 떠벌리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나를 다그치게 된다.


나부터 시작하고, 나부터 준비하자. 외부의 여건에서 핑계를 찾기보다는 스스로 준비하는 모습을 갖자.
다양하게 듣고, 많이 배우자. 항상 열려있는 마음가짐으로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 말고, 배우는데 인색하지 말자.
비워서 가볍게 하자. '지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고, '교육적'이라는 격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하자.


교실로 들어서는 순간, 나는 주문을 외운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나는 그녀들를 사랑한다. 그녀들는 나의 연인이고 애인이다.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가... 한번 더 듣고, 한번 더 생각하자...
나부터 시작하자... ..."

분류 :
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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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89
등록일 :
2011.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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