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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


지은이 : 이윤기
출판사 : 웅진닷컴 (2000/06/26)
읽은날 : 2001/07/04


그리스 로마 신화 역시나, 뛰어난 번역자이자 이야기꾼으로서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 책...
걸쭉한 진국처럼 <그리스 인 조르바>의 전설을 우리에게 전해준 이답게 쉬우면서 세련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단순히 그리스 로마 신화만을 옮겨 놓은 듯 하더니만, 금세 서양과 동양을 넘나들며 사상과 문화, 인간을 이야기한다.
외국의 신화라고는 하지만 오늘날의 문화와 비슷한 점들이 많아 쉬 읽혀진다. 단지 '삼국지'처럼 등장인물들이 많기에 대부분의 '신'들은 내 기억 속에서 곧 잊어질 것 같은 느낌이 좀 아쉽다.


신들의 전쟁. 그 부산물로 만들어진 인간... 그리고 오늘날...
이렇게 아귀가 잘 맞는 이야기가 또 있을까... 한 두 명의 작가가 쓴 글과는 비교될 수 없는, 시간과 사람의 입을 통해 만들어진 기막힌 '야사'...
우리나라의 신화나 설화에서처럼 은유나 비유를 통해 숨어있는 깊이 있는 사상과는 다른, 서양 특유의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들이 눈에 뛴다.
우리의 신화가 인간 이상의 절대자를 노래하고 있었다면, 이 신화는 인간 사이의 관계를 신을 빌어 노래하는 듯 보여진다.


이 책에선 특히 그리스, 로마 신화를 처음 접하는 독자를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어원은 물론 오늘날 우리 생활 근처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신명'의 풀이까지, 이야기의 향신료가 되어 글 읽는 재미를 돋운다.


"저승을 흐르는 이 강의 여신 스튁스와 지혜의 신 가운데 하나인 팔라스 사이에서 태어나는 자식을 살펴보자. 질투의 여신 젤로스(Zelos), 승리의 여신 니케(Niche)가 이들의 딸이다. 젤로스의 이름은 '질투'를 뜻하는 영어 '젤러시(jealousy)'에 그대로 남아 있다. 니케의 영어식 발음은 '나이키'다. 운동 기구를 생산하는 한 회사의 상표를 '나이키(Nike)로 삼은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런데 질투의 여신과 승리의 여신이 자매간인 까닭은 독자들이 스스로 헤아리기 바란다."


신화 속에 나타난 또다른 우리세상.
"이 무수한 신들이 연출하는 드라마는 뒷날 인간 세상에서 그대로 되풀이된다. 신화를 아는 일은 인간을 미리 아는 일이다. 신화가 인간 이해의 열쇠가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정말이지 오늘날의 모습들이 모두 그려진 책, 아니 신화 이야기.
하늘이 있고 땅이 있으며, 낮에는 해가 뜨고 밤에는 달이 뜬다.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그러다 시기하고 싸운다. 모든 것들이 낯설게 느껴지질 않는다.
어쩌면 중요한 것은 신들도 우리와 똑같이 싸우고, 시기하고, 사랑한다는 것.
고로 우리들과 신 사이에는 별다른 차이점이 없다는 것!
따라서 우리들이 바로 '신'일 수 있다는 엄청난 사실...


내가 제우스고, 내 친구는 헤라클레스... 주인집 아저씨는 프로메테우스....
제우스랑 헤라클레스가 신전(자취방)에서 넥타르(술)를 마시며 뮤즈의 음악의 즐긴다. 그러자 프로메테우스가 넥타르를 뺏으며 말린다.
'학생 술좀 고만 마시지?'
우리시대, 우리들의 신화...

분류 :
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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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71
등록일 :
201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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