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는...
글 수 397
모랫말 아이들
지은이 : 황석영
그 림 : 김세현
출판사 : 문학동네 (2001/01/20)
읽은날 : 2007/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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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초반, ‘모랫말’에서 소년기를 보낸 황석영의 자전적 소설로 어렵고 궁핍한 그 시절의 기억을 여러 편의 에피소드로 살려냈다. 하지만 전쟁의 아픔을 직접 겪었다고 보기엔 너무 어렸기에 전쟁의 참혹함보다는 그런 혼란기를 함께 공유했던 이웃들의 생활상에 초점이 맞춰졌다. 모든 것이 턱없이 부족한 환경에서 자족하며 살아가는 이웃들과 함께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완전할 수 없었던 우리 부모님들의 생활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왁자지껄한 시장통과 다리 밑에서 들리는 딸그락거리는 냄비 소리, 동네 꼬맹이의 소매에 엉겨 붙은 허연 콧물이 눈앞에 펼쳐진다. 책 속에서는 나도 모랫말 아이들이 된 기분이다. 특히 간간히 삽입된 김세현님의 수묵그림이 어두컴컴하지만 보드라운 느낌으로 독자들을 감싸 안는다. 잊고 지냈던 고향 마을을 다시 찾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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