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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지은이 : 양귀자
출판사 : 살림 (1992/08/01)
읽은날 : 2002/10/04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지하철문고. 퇴근시간 지하철 승강장에서 습관처럼 지하철문고를 둘러본다. 10분에서 30분 정도의 지하철에서 읽기에는 엄청나게 두꺼운 책, 보기에도 질려버릴 것 같은 전집류 책들이 형식적으로 진열되어있다. 그중 간간이 신간들이 눈에 뛰어 한 권 집어든다.
언젠가 베스트셀러에 속했던 기억이 있는 양귀자님의 책으로 허접해진 표지와 누런 속지가 1992년도에 출간되었다는 사실을 대신 말해준다.


양귀자. 국내에선 상당한 독자층을 가지고 있는 작가. 이국풍으로 느껴지는 작가의 이름과 몇 편의 잘나갔던 책(모순, 천년의 사랑)들 때문인지 '양귀자'라는 이름 속에선 사랑, 눈물, 연애, 이별 등의 멜로적인 향이 강하게 풍긴다. 일관되는 그 느낌에 식상해서인지 이제서야 그의 책을 읽는다.


똑 부러지는 파워우먼, 강민주는 여성에 대한 남성중심의 사회적 억압과 폭력성을 알리기 위해 인기 연예인 백승하를 납치한다. 그리고 백승하에게로 향했던 여성들의 맹목적인 우상화를 부수려 몇 가지 작업을 한다. 그도 똑같은 남자고, 똑같이 여성들을 억압하고 학대(?)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는 걸 알리려 한다.
하지만 백승하를 감금, 함께 있으면서 강민주는 조금씩 변해간다. 결국 그녀를 짝사랑하는 열렬한 추종자이자 납치사건의 공범이었던 황남기는 그녀를 죽임으로서 변해가는 강민주를, 자신의 사랑을 마무리한다.


"나는 소망한다. 네게 금지된 것을, 여자로서 당하게되는 사회로부터의 억압된 것들을..."이라고 제목 뒤에 붙이면 어떨까...
책은 사회에서의 여성의 위치를 되집어보고, 여성들의 불평등과 억압, 폭력 등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 듯 보이지만... 잘 전달되진 않는 느낌이다.
납치된 유명 연예인이 유괴범에게 호감을 느낀다는 비현실적인 내용과 만능슈퍼우먼인 여주인공을 비롯해서 지나치게 강한 개성의 인물들... 물론 모든 여성을 대변하기 위해 강민주라는 만능 여인을 등장시켰다고는 하지만 조금은 현실적인 인물,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그런 여성이었다면 이야기의 전달이 쉽지 안았겠나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양귀자님과의 초면이었던 만남에 앞서 그녀의 대표적 글들을 제쳐놓고, 약간의 일탈된 글을 선택한 나의 불성실함일 수도 있지만, 첫만남 치고는 너무 싱거웠던 느낌이 든다.
양귀자님과의 다음 만남을 기약한다.


PS : 지하철문고는 다함께 돌려볼 수 있도록 반납합시다!

분류 :
한국
조회 수 :
3938
등록일 :
2011.04.28
12:10:26 (*.43.57.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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