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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오체 불만족 (五體 不滿足)


지은이 : 오토다케 히로타다 (乙武洋匡)
옮긴이 : 전경빈
출판사 : 창해 (1999/04/07)
읽은날 : 2000/06/02


오체불만족 선천적으로 팔과 다리가 없이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오기까지의 짧지만 긴 역사 -오체 불만족-


자유로움...
한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진정한 자유를 누리고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다우면서 나의 부끄러움과 우리사회의 무관심-가식적 효과가 아닌-이 가슴아픈 책...
한 인간, 편견 속에 갇힌 '장애'를 멋들어지게 양지로 끌어올린 사람 '오토다케 히로타다'
그리고 이웃들, 엄마와 아빠, 선생님, 친구들...의 훈훈한 정. 정...


얼마전 TV 에서 본 그의 모습이 생각난다. 휠체어를 탄 모습으로 아이들과 이야기하고 강연 후에는 아이들과 함께 농구, 축구도 했었는데 처음엔 어색해 보이는 뒤뚱거림이 안쓰럽기까지 보였지만 그건 잠깐의 생각일 뿐 아주 능숙하고, 재미있게 운동하는 모습을 봤었다.
'팔이 왜 그렇죠'라는 질문에도 스스럼없이 얘기하고 악수하는 모습에서 나는 놀라움과 동정심도 잠시 뿐 그 특유의 여유와 발랄함이 눈에 들어왔다.


그냥 내 친구 아무개가 농구를 한다면 대수롭지 않게 넘길 일이었지만 '저런 장애의 몸으로 어떻게...'
이런 생각들이 머리를 스치면서 나 역시 장애인에 대한 '특별한' 편견 속에 갇혀 있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방송이 진행될수록 드러나는 오토다케의 그 자신감이 날 얼마나 작게 했던지...


나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된 책이다.
옛날 가끔씩 가던 재활원이 있었는데, 그 곳은 정신지체아동들이 함께 모여 생활하던 곳이었다. 첨에 갔을 땐 무척이나 당황스럽고 망막했던 기억들... 내가 도대체 어떤 일을 할 수 있지? 무엇을 봉사해야 될까? 이런 생각들로 가득 차 있었지만... 의무감 때문인지 별다른 일도 못 하고 왔던 일이 기억난다.
그러다 하루는 아이들을 목욕시키는 일이 있었는데... 이리 튀고 저리 튀는 아이들을 기존의 생각으로 목욕시키려니 제대로 될 턱이 있나~ 목욕탕에서의 한바탕 목욕 아닌 전쟁을 치르면서 오히려 '봉사'라는 말보다는 '시원하게 물놀이했다'라고 해야 옭을 만큼 물장난만 신나게 쳤었다.
그러다 문득 보니 '정신지체아동'이니 '봉사' 따위는 생각도 없어지고 아이들도 내 친구고, 나 역시 그들의 친구가 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었다. 어떤 의무감이나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라는 인식이 변하니까 점점 더 편하게 아이들을 대할 수 있었던 같다. 그 뒤론 뭔가 해 준다기보다는 같이 논다는 생각으로 친한 친구들과 있을 때처럼 편하게 대할 수 있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에서 "이제까지 장애인을 특별하게 여겨온 사람들에게 장애인의 존재를 생활속에서 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게 하고 싶습니다."라 했지만 이제야 겨우 그 '존재'를 다시 찾은 느낌이다.
단지 그들은 약간의 다른 상황에 있는 우리 이웃들인데... 우리들 마음의 턱만 없애면 바로 우리의 친구들인데...
장애인은 특별한 '별나라 종족'이 아닌 그냥 평범한 이웃들일뿐일텐데 나와 우리들은 '장애인'이란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우리들이 봉사해야 할 대상으로 가둬놓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케 된다.
어쩌면 자신과 남을 의식한 이런 가식적인 모습보다는 그들의 눈과 마음으로 세상을 함께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가장 필요한 것일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눈, 우리들의 눈, 사회의 눈이 같은 높이로...


오토다케... 볼수록 멋진 동생이라는 느낌...
같은 하늘아래 숨쉬는 것만으로도 가슴 뿌듯하고 포근한 일...


남과 다른 특성을 가진, 보통 우리 이웃의, 소박하고 대단한 책!!!

분류 :
산문
조회 수 :
4614
등록일 :
2011.04.20
01:09:54 (*.182.220.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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