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ism.net
   
책(Book) 여행(Tour) 사진(Photo) 잡문(Memo) 게시판(Board)  
   > 책에는...      > 책 이야기
     
 
 
- 책에는...
- 책 이야기

  [1년에 50권 읽기]
   - 2012년 (30)
   - 2011년 (33)
   - 2010년 (59)

책에는...

소설가의 일

지은이 : 김연수

출판사 : 문학동네(2014/11/05)
읽은날 : 2014/12/07

 

 

소설가의 일

  "아무나 쓸 수 있다면 그 건 소설이 아니다" 누가 한 말이지? 아무튼 소설이라고 하는 동경의 대상, 아니 엄청난 장벽을 훌쩍 뛰어넘어 제 집 드나들듯 밥벌이까지 하고 계신 김연수 님의 산문집으로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소설 쓰기를 주제로 글을 엮어 간다. 때로는 유모스럽게, 때로는 철학적으로, 소설의 형식과 구조를 이야기하며 어떻게 쓸 것인가 일러준다. 마치 옆집에 이사 온 소설가 아저씨와 담소를 나누듯 편안하게...


  하지만 역시 소설은 어렵다. 작가는 이런 저런 원칙은 집어치우고 일단 써보라고 이야기하지만 보통 사람이 쉽게 접근을 하기엔 아무래도 어렵다. "나도 한번 써볼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에이, 그러면 개나 소나 다 소설가하게?"라며 체념하게 된다. 그래서일까 작가는 머릿 속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일단 써보라며 다섯 가지 실천적 방법까지 제시한다.


  1. 생각하지 말자. 생각을 생각할 생가도 하지 말자. 

  "일단 한 문장이라도 쓰자. 컴퓨터가 있다면 거기에 쓰고, 노트라면 노트에 쓰고, 냅킨밖에 없다면 냅킨에다 쓰고, ...(중략)... 한 글자라도 쓰고 나면, 우리는 비로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니 소설을 쓰겠다면 생각하지 말자. 쓰고 나서 생각하자." (p199)


  2. 쓴다. 토가 나와도 계속 쓴다.

  "소설가의 첫 번째 일은 초고를 쓰는 일이다. 그 초고를 앞에 놓고 이렇게 묻는다. 내가 모르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쓸 수 없는 건 무엇일까? 그렇게 해서 일단 모르는 것, 쓸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게 소설가의 두 번째 일이고, 모르는 것을 알고 쓸 수 없는 것을 쓰는 게 세 번째 일이다." (p204)


  3. 서술어부터 시작해서 자기가 토해놓은 걸 치운다.

  "자기가 쓴 것을 명확하게 다듬는 일부터 해야만 한다. 그러니까 쓸 수 없는 것을 쓰기 위해서는 쓸 수 있는 걸 정확하게 쓰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러기 위해서 한국어 문장에서 제일 먼저 손볼 것은 바로 서술어다." (p204)


  4. 어느 정도 깨끗해졌다면 감각적 정보로 문장을 바꾸되 귀찮아 죽겠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계속!

  "소설은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 맡고 만질 수 있는 단어들로 문장을 쓰는 일이다. 생각이 아니라 감각이 필요하다. 장면이 바뀔 때마다 뭐가 보이고 들리고 맛이 나고 냄새가 나고 만져지는지 자신에게 물어봐야 한다. 그게 소설 문장의 시작이라면, 끝은 그렇게 알아낸 감각적 묘사를 유사한, 하지만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경험했을 다른 감각적 표현으로 치환하는 일이다." (p217)


  5. 소설을 쓰지 않을 때도 이 세계를 감각하라.

  "얼마나 나를 사랑하는지 학술적으로 아무리 떠들어봐야 한 번 안아주는 것만 못하다. 그건 못해도 너어어어무 못하다. 그러니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소설가는 늘 이 감각적 세계에 안기기를 갈망해야만 할 일이다." (p 225)


  그럼 어떤 소설을 쓰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에 대한 이야기 외엔 딱히 떠오르질 않는다. 아직은 세상의 이야기를 소화하고 풀어낼 재주가 없으므로 나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이야기를 적어보는 수밖에... 하지만 그건 소설이 아니라 자기 혼자 만족해서 히히덕거리는 일기일 뿐이잖아. 결국 소설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하되 제3의 시선으로 자기를 느껴야할 것 같다. 그렇게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넓혀가다 보면 결국에 그럴싸한 소설 한 편이 완성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라고 지금의 생각이지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소설이 어디 그리 쉽겠는가? "에이, 그러면 개나 소나 다 소설가하게?"

  소설, 과연 잘 될까?

분류 :
산문
조회 수 :
2454
등록일 :
2014.12.10
00:10:18 (*.113.242.161)
엮인글 :
http://freeismnet.cafe24.com/xe/index.php?document_srl=64126&act=trackback&key=e4e
게시글 주소 :
http://freeismnet.cafe24.com/xe/64126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추천 수 날짜 최근 수정일
347 한국 시간을 파는 상점 - 김선영 freeism 1738   2014-07-15 2016-06-13 21:59
시간을 파는 상점 지은이 : 김선영 출판사 : 자음과 모음(2012/04/10) 읽은날 : 2014/07/15 "세상에서 가장 길면서도 가장 짧은 것, 가장 빠르면서도 가장 느린 것, 가장 작게 나눌 수 있으면서도 가장 길게 늘일 수 있는 것,...  
346 인문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와 외교관 이야기 - 유복렬 freeism 2201   2014-04-14 2016-06-13 22:00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와 외교관 이야기 지은이 : 유복렬 출판사 : 눌와(2013/08/06) 읽은날 : 2014/04/13 얼마 전 교직원 연수차 청주의 고인쇄박물관에 간 적이 있다. 그곳에서 금속활자로 인쇄된 가장 오래된 책인 <직지심체요절...  
345 외국 노르웨이의 숲(Noruuei No Mori, ノルウェイの森, 상실의 시대) -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freeism 2347   2015-11-24 2016-09-05 23:26
노르웨이의 숲(Noruuei No Mori, ノルウェイの森, 상실의 시대) 지은이 :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옮긴이 : 양억관 출판사 : 민음사(2013/09/02, 초판:1989) 읽은날 : 2015/11/24 비틀즈의 <Norwegian wood>에서 영감을 받...  
» 산문 소설가의 일 - 김연수 freeism 2454   2014-12-10 2016-06-13 21:33
소설가의 일 지은이 : 김연수 출판사 : 문학동네(2014/11/05) 읽은날 : 2014/12/07 "아무나 쓸 수 있다면 그 건 소설이 아니다" 누가 한 말이지? 아무튼 소설이라고 하는 동경의 대상, 아니 엄청난 장벽을 훌쩍 뛰어넘어 제 집...  
343 산문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 엄기호 freeism 2651   2013-10-11 2014-09-17 13:22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지은이 : 엄기호 출판사 : 따비 (2013/09/20) 읽은날 : 2013/10/10 교실과 교무실에서 일어나는 학생과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들려준다. 요즘 학생들은 어떤 모습이며 어떻게 학교생활을 ...  
342 외국 롤리타(Lolite)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Vladimir Nabokov) freeism 2716   2013-10-03 2016-09-05 23:29
롤리타(Lolite) 지은이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Vladimir Nabokov) 옮긴이 : 권택영 출판사 : 민음사 (1997/12/18, 초판:1955) 읽은날 : 2013/10/03 ‘롤리타 콤플렉스’라는 말이 있다. ‘아동을 성적 대상으로 생각하는 행동’ ...  
341 산문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 - 천종호 freeism 2765   2013-05-10 2013-05-11 15:42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 지은이 : 천종호 출판사 : 우리학교 (2013/02/18) 읽은날 : 2013/01/09 소년법정의 모습을 인터넷에서 본 적이 있다. 고개를 숙인 어린 나이의 피고인과 눈물로 선처를 호소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뒤로하고...  
340 외국 인간 실격(人間失格) - 다자이 오사무(太宰治) freeism 2789   2013-09-10 2016-09-05 23:30
인간 실격(人間失格) 지은이 : 다자이 오사무(太宰治) 옮긴이 : 김춘미 출판사 : 민음사(2004/05/15, 초판:1948) 읽은날 : 2013/09/07 너무나도 소심하고 예민해 사람들과의 관계마저도 무서워했던 요조는 이런 자신을 감추기 위해 ...  
339 외국 벤자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 F. 스콧 피츠제럴드(F. Scott Fitizgera... freeism 2823   2014-01-25 2016-09-05 23:28
벤자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지은이 : F. 스콧 피츠제럴드(F. Scott Fitizgerald) 옮긴이 : 한은경 출판사 : 민음사(2013/04/01) 읽은날 : 2014/01/21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태어난 벤자...  
338 사람 살바도르 달리, 어느 괴짜 천재의 기발하고도 상상력 넘치는 인생 이야기 (La Vie Secre'te de Salvador Dali)... freeism 2831   2011-04-30 2011-04-30 01:36
살바도르 달리, 어느 괴짜 천재의 기발하고도 상상력 넘치는 인생 이야기 (La Vie Secre'te de Salvador Dali) 지은이 : 살바도르 달리 (Salvador Dali) 옮긴이 : 이은진 출판사 : 이마고 (2002/10/31) 읽은날 : 2004/08/13 ...  
337 인문 내 아이를 바꾸는 아빠의 말 - 김범준 freeism 2845   2014-01-25 2016-06-13 22:01
내 아이를 바꾸는 아빠의 말 지은이 : 김범준 출판사 : 애플북스(2014/01/06) 읽은날 : 2014/01/18 세 명의 아이를 키우는 아내의 입장에서는 남편인 나의 역할에 대해서도 많은 주문을 한다. 아이들과 마주앉은 내 모습이 늘 ...  
336 인문 징비록(懲毖錄) - 유성룡 freeism 2850   2014-01-12 2016-09-05 23:29
징비록(懲毖錄) 지은이 : 유성룡 옮긴이 : 김흥식 출판사 : 서해문집(2003/03/10, 원본:1600년 경) 읽은날 : 2014/01/11 - 징비록 (懲毖錄) : 조선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 서애(西厓) 유성룡(柳成龍)이 집필한 임진왜란 전란사로서,...  
335 사람 체 게바라 평전 (Che Guevara) - 장 코르미에 (Jean Cormier) freeism 2866   2011-04-27 2011-04-27 23:46
체 게바라 평전 (Che Guevara) 지은이 : 장 코르미에 (Jean Cormier) 옮긴이 : 김미선 출판사 : 실천문학사 (2000/03/05) 읽은날 : 2002/02/07 언제고 책방에서 왠지 모를 강한 인상으로 유심히 살폈던 책(예수나 락가수를 연상...  
334 한국 28 - 정유정 freeism 2887   2013-11-07 2013-11-08 12:08
28 지은이 : 정유정 출판사 : 은행나무 (2013/06/16) 읽은날 : 2013/11/07 그녀의 대표작 <내 심장을 쏴라>, <7년의 밤>을 통해 빠른 속도감과 숨 막히는 스토리에 빠져든 나는 그녀의 데뷔작이었던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  
333 외국 허클베리 핀의 모험(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 - 마크 트웨인(Mark Twain) freeism 2901   2014-04-19 2016-09-05 23:28
허클베리 핀의 모험(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 지은이 : 마크 트웨인(Mark Twain) 옮긴이 : 김욱동 출판사 : 민음사(1998/08/05, 초판:1884) 읽은날 : 2014/04/19 <허클베리 핀의 모험>, 이 책을 집어든 첫 번째 ...  
     
Since 1998. freeism.net
by moon sung 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