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ism.net
   
책(Book) 여행(Tour) 사진(Photo) 잡문(Memo) 게시판(Board)  
   > 책에는...      > 책 이야기
     
 
 
- 책에는...
- 책 이야기

  [1년에 50권 읽기]
   - 2012년 (30)
   - 2011년 (33)
   - 2010년 (59)

책에는...

벤자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지은이 : F. 스콧 피츠제럴드(F. Scott Fitizgerald)
옮긴이 : 한은경

출판사 : 민음사(2013/04/01)

읽은날 : 2014/01/21


벤자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태어난 벤자민 프랭클린.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은 오히려 젊어진다. 십대가 되었을 때 아버지의 동생으로 오해받기도 했고 이십대가 되면서 오히려 아버지보다 젊어져 버렸다. 급기아 삼십대에는 자신이 낳은 아들과 비슷한 연령대로 비쳐지기도 했다.
  벤자민은 사업가로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전쟁영웅이 되었고 젊은 여자들로부터 시선을 한 몸에 받는 등 생에 최고의 순간을 보낸다. 하지만 이도 잠시, 나이가 들면서 초등학생 수준의 모습으로 어려지는가 싶더니 급기야 손자와 함께 유치원에 다녀야 할 정도가 되었다. 급기야 누구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갓난아기 모습으로 늙어(?) 최후를 맞이한다.


  <위대한 개츠비>를 유명한 피츠 제럴드가 쓴, 조금 황당한 이 단편은 몇 해 전에 브레드피트가 주연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로 상영되기도 했었다. 당시 많은 광고를 통해 독특한 소재란 것은 알았지만 극장에서 직접 볼 수는 없었다. 그래서 이 영화의 내용이 더 궁금하던 차였는데 최근에 피츠제럴드의 소설을 구매하면서 증정판을 제작된 이 단편을 받아보면서 그 원본을 접하게 되었다.


  독특한 설정에 비해 평이하게 흘러간다. 한 늙은 아이가 어린 늙은이로 변해가는 삶을 차분한 시선으로 그렸는데 이는 질곡 많은 인간들의 인생사를 더욱 강조하기 위한 수단이지 싶다. 그래서인지 벤자민의 역전된 삶의 궤적을 통해 우리의 평이한, 아니 험난한 삶을 다시 되돌아보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유년기의 우정이나 설렜던 연애 감정, 그리고 결코 낭만적일 수만은 없는 결혼 생활과 가족에 대한 가장으로서의 책임 등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도 그 당시만 지나고 나면 한순간의 찰나인 것처럼, 우리의 삶도 한편의 코미디 드라마처럼 순식간이지 않았던가. 그 짧았던 희로애락이 바로 인생이었건만, 뭐가 그리도 안타깝고 두려웠던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우리는 결국 ‘시간’이라는 연출가 앞에서 극을 펼치는 단막극 배우가 아니었던가.
  피츠 제럴드는 길~지만 짧은, 그렇게 부지불식간에 지나가버리는 인생을 나이나 체면, 겉으로 드러난 형식에서 벗어나 매 순간을 진지하게 살라고 조언해 주는 것 같다. 네가 낑낑거리며 흰 머리카락을 뽑고 있는 동안에도 여전히 시간은 흘러가고 있으니 아예 좀 더 가치 있는 찾아보라는 일갈처럼 말이다.

분류 :
외국
조회 수 :
2807
등록일 :
2014.01.25
23:20:13 (*.126.109.194)
엮인글 :
http://freeismnet.cafe24.com/xe/index.php?document_srl=61321&act=trackback&key=4b6
게시글 주소 :
http://freeismnet.cafe24.com/xe/6132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sort 날짜 최근 수정일
347 만화 쥐 (Mous a Survivors Tale) - 아트 슈피겔만 (Art Spiegelman) freeism 3772   2011-04-13 2011-04-28 13:06
쥐 (Mous a Survivors Tale 1, 2) 지은이 : 아트 슈피겔만 (Art Spiegelman) 옮긴이 : 권희섭, 권희종 출판사 : 아름드리 (1998/04/01) 읽은날 : 1999/09/16 쑈킹하군... 한편의 유태인(전쟁)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잔잔하...  
346 외국 비둘기 (Die Taube) - 파트리크 쥐스킨트 (Patrick Suskind) freeism 5983   2011-04-13 2011-04-19 00:01
비둘기 (Die Taube) 지은이 : 파트리크 쥐스킨트 (Patrick Suskind) 옮긴이 : 유혜자 출판사 : 열린책들 (1994/05/10) 읽은날 : 1999/09/19 역시나 쥐스킨트만의 묘미가 한층 느껴지는 책... "5개월만 지나면 파리의 어느 은행...  
345 외국 하나 (One) - 리차드 바크 (Richard Bach) freeism 3691   2011-04-13 2011-04-13 11:04
하나 (One) 지은이 : 리차드 바크 (Richard Bach) 옮긴이 : 강주헌 출판사 : 함께 (1999/04/05) 읽은날 : 1999/10/11 "그러니까 과거나 미래는 그것이 어느 해인가 하는 것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어느 채널에 맞춰져 있느...  
344 산문 자유라는 화두 - 김동춘 외 freeism 5212   2011-04-13 2011-04-13 11:05
자유라는 화두 지은이 : 김동춘 외 출판사 : 삼인 (1999/04/10) 읽은날 : 1999/10/20 부제로 '한국 자유주의의 열가지 표정'이 붙은 책... 화두, '자유'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강준만, 마광수, 복거일, 나혜석, 김수영, 최인훈...  
343 산문 나는 아직도 스님이 되고 싶다 - 최인호 freeism 3733   2011-04-13 2011-04-13 11:07
나는 아직도 스님이 되고 싶다 지은이 : 최인호 출판사 : 여백 (1999/07/15) 읽은날 : 1999/10/27 긴장... 최인호의 글, 책을 읽기 전의 흥분이 책을 덮고 난 뒤까지 잔잔한 감동으로 계속된다. 입가에서 떠나지 않는 미소... ...  
342 산문 오늘은 다르게 - 박노해 freeism 4062   2011-04-17 2011-04-19 00:01
오늘은 다르게 지은이 : 박노해 출판사 : 해냄 (1999/09/13) 읽은날 : 1999/11/01 고정되지 않은 시선... 폭 넓은 여유... 자신의 것과 다르다고 '이단'으로 배척하지 않고 하나의 테두리에 포용할 수 있는 여유... 그 아...  
341 외국 향수 (Das Parfum) - 파트리크 쥐스킨트 (Patrick Suskind) freeism 3930   2011-04-17 2011-04-19 00:00
향수 (Das Parfum) 지은이 : 파트리크 쥐스킨트 (Patrick Suskind) 옮긴이 : 강명순 출판사 : 열린책들 (1991/12/25) 읽은날 : 1999/11/08 자... 얼마나 쇼킹!한지 시작해 볼까나... (11/04) 닷새 동안의 향기롭고도 음침한 여행...  
340 산문 오두막 편지 - 법정 freeism 3553   2011-04-18 2011-04-18 23:40
오두막 편지 지은이 : 법정 출판사 : 이레 (1999/12/10) 읽은날 : 2000/01/02 작년, 그러니까 20세기 마지막 날. 나는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기차 속에 있었다. 거기서 펼쳐든 책이 법정 스님의 <오두막 편지>다. 부산...  
339 인문 21세기사의 서론을 어떻게 쓸 것인가 - 강만길 freeism 3921   2011-04-18 2011-04-18 23:44
21세기사의 서론을 어떻게 쓸 것인가 지은이 : 강만길 출판사 : 삼인 (1999/11/20) 읽은날 : 2000/01/19 역사를 보면 기억하고 싶은 역사에 반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하는 역사가 공존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보기 좋은...  
338 외국 개미 (Les Fourmis) - 베르나르 베르베르 (Bernard Werber) freeism 3824   2011-04-18 2011-04-18 23:59
개미 (Les Fourmis, 1~3) 지은이 : 베르나르 베르베르 (Bernard Werber) 옮긴이 : 이세욱 출판사 : 열린책들 (1993/06/25) 읽은날 : 2000/02/16 흥미진진...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과 함께 책 속에 숨어있는 몇...  
337 산문 나는 산으로 간다 - 조용헌 freeism 3748   2011-04-18 2011-04-18 23:59
나는 산으로 간다 지은이 : 조용헌 출판사 : 푸른숲 (1999/11/18) 읽은날 : 2000/04/06 "나는 신선지락의 비원을 가슴에 품고서 오늘도 산에 오른다. 누렇게 벼가 익은 호남 벌판의 한가운데에 불쑥 솟은 두승산을 오른다. 한발...  
336 한국 김약국의 딸들 - 박경리 freeism 5504   2011-04-18 2011-04-18 23:56
김약국의 딸들 지은이 : 박경리 출판사 : 나남 (1993/01/15) 읽은날 : 2000/04/14 봉룡으로부터 시작하여 상수(김약국)로 이어진 다섯 딸(용숙, 용빈, 용란, 용옥, 용혜)에 얽힌 집안사, 여인사... 잘나가는 집안이 점점 '콩가루 집...  
335 한국 아가 - 이문열 freeism 5417   2011-04-18 2011-04-18 23:59
아가 지은이 : 이문열 출판사 : 민음사 (2000/03/16) 읽은날 : 2000/05/09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라는 부제와 붉은색 표지, 거기에 '이문열'이라는 작가의 이름. 내가 책을 집어든 이유이자 바램일 것이다. 책을 즐겨읽기 시작...  
334 한국 짜장면 - 안도현 freeism 4070   2011-04-20 2011-04-20 01:05
짜장면 지은이 : 안도현 출판사 : 열림원 (2000/03/20) 읽은날 : 2000/05/26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마주하게 되는 '보통사람들'의 평범하지만 특별한 이야기 '자장면', 아니 '짜장면' 수줍었던 첫사랑이 기억나고 '카메라 출동'에서...  
333 산문 오체 불만족 (五體 不滿足) - 오토다케 히로타다 (乙武洋匡) freeism 4473   2011-04-20 2011-04-20 01:09
오체 불만족 (五體 不滿足) 지은이 : 오토다케 히로타다 (乙武洋匡) 옮긴이 : 전경빈 출판사 : 창해 (1999/04/07) 읽은날 : 2000/06/02 선천적으로 팔과 다리가 없이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오기까지의 짧지만 긴 역사 -오체 불만족...  
     
Since 1998. freeism.net
by moon sung 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