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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모랫말 아이들


지은이 : 황석영
그 림 : 김세현
출판사 : 문학동네 (2001/01/20)
읽은날 : 2007/06/10


모랫말 아이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초반, ‘모랫말’에서 소년기를 보낸 황석영의 자전적 소설로 어렵고 궁핍한 그 시절의 기억을 여러 편의 에피소드로 살려냈다. 하지만 전쟁의 아픔을 직접 겪었다고 보기엔 너무 어렸기에 전쟁의 참혹함보다는 그런 혼란기를 함께 공유했던 이웃들의 생활상에 초점이 맞춰졌다.
모든 것이 턱없이 부족한 환경에서 자족하며 살아가는 이웃들과 함께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완전할 수 없었던 우리 부모님들의 생활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왁자지껄한 시장통과 다리 밑에서 들리는 딸그락거리는 냄비 소리, 동네 꼬맹이의 소매에 엉겨 붙은 허연 콧물이 눈앞에 펼쳐진다. 책 속에서는 나도 모랫말 아이들이 된 기분이다.
특히 간간히 삽입된 김세현님의 수묵그림이 어두컴컴하지만 보드라운 느낌으로 독자들을 감싸 안는다. 잊고 지냈던 고향 마을을 다시 찾은 기분이다.


책은 “젊었을 적에 내 아이들에게 자신의 유년 시절을 이야기해주려는 마음으로 썼던 것들”이라는 작가의 후기처럼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이 읽기에 좋도록 단순화시켜 적어놓았다. 치밀한 사전 전개와 극적인 결말을 기대했던 독자에게는 조금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할아버지의 일기라 생각하면 어떨까.
성인의 입장에서 써내려간 장편소설이 아니라 아이들의 시선으로 1950년의 친구들을 만나볼 수 있는 단편동화라 생각된다.


이쯤에서 나의 유년시절도 기록해 보고픈 생각이 간절해진다.
50년대의 어려운 상황은 아니지만 7,80년대의 경제성장기에 한참 산업화로 내달리던 부산의 구석마을, 금사동. 검은 라디오가 텔레비전에 밀려 장롱 속으로 사라진 그 시절, 야구를 하며 뛰어놀던 공터에는 자동차 공장이 세워지고 돌멩이가 뒹굴던 골목길에는 회색 콘크리트로 포장되기 시작했다. 오후 5시가 되면 어김없이 울리던 애국가 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선하다.
나는 어느덧 20년 전, 옛 동네에 와 있었다...

분류 :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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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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