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강대철 씨가 경기도 이천 장생이마을로 삶의 터전을 옮겨 살면서 지난 15년 동안 느낀 이야기들을 책으로 펴냈다.
어느 날 뒷간의 옹이 구멍을 통해 본 마을의 새벽 풍경은 세상을 대하는 그의 눈을 새롭게 일깨웠다. 구불구불한 동구밖 길, 마을 어귀의 돌탑, 장독대에 가꾸어 놓은 채송화밭, 골목길 토담... 별 의미없이 바라보던 마을의 하나하나가 새삼스런 의미를 가지고 다가온다. 성실한 조각 작업 못지않게 틈틈이 적어 놓은 단상은 도시인들에게 농촌에 대한 샘물같은 그리움을 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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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뒤의 느낌이란... 섬광처럼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추억과 향수, 그리고 자연과 우리것에 대한 소중함... 이런 모든 정겨움에서 잊혀져가는 슬픈 현대인, 아니 우리들.
한 명의 조각가의 '가슴'에 스친 회상과 '눈'으로 비춰진 황당한 세상에 대한 명상...

나는 어디로 가는가? 무엇을 그리워하는가... 무엇을 추구하는가...
점점 더 삭막해져만 가는 현실 속에서 내 마음 구석으로부터의 '시골로의 귀향'이란 작은 문구가 자꾸 떠오른다.
남들에겐 실패한 인간의 도피처나 '도인의 흉내' 내지는 비현실적인 일들로만 비춰질지 모르는 시골의 들풀냄새와 시큼한 거름냄새가 한 없이 그리워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