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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커피프린스 1호점


지은이 : 이선미
출판사 : 눈과마음 (2006/08/09)
읽은날 : 2010/03/18


커피프린스 1호점 # 53.


 <커피프린스 1호점>을 읽고 있다.
 드라마로 만들어져 꽤 인기를 끌었던 소설이었는데 인터넷에 검색해 알아보니 2007년도에 방송된 작품이란다. 내가 이 책을 드라마가 종영될 쯤 구입했으니 먼지 낀 책장 속에서 만3년을 버텨낸 놈이었다. 물론 그 사이에 읽으려고 시도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쉽게 손이 가지는 않았다. 드라마의 인기에 편승해 구입한 소설인지라 방송이 끝나자 그 관심도 시들해졌을 뿐더러 얼핏 들었던 드라마의 분위기가 그다지 매혹적이질 못했다. 커피 가게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젊은이의 사랑놀이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고, 결혼과 함께 점점 들어가는 내 나이도 이런 청춘물을 대하기에는 조금 간지럽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그렇게 책장에 처박혀있던 소설을 이제야 집어 들었다. 외출에 앞서 2~30분을 타고 가야하는 지하철에서 읽을, 머리 아프지 않고 쉽게 넘어가는 책을 고르던 중이었는데 일반크기의 책 보다는 조금 작은 크기의 아담한 책을 발견했었다. 다름 아닌 <커피프린스 1호점>.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그다지 땡기는 책은 아니었지만 이번 기회가 아니면 더욱 더 읽을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읽기 시작했다.


 412페이지나 되는 제법 두툼한 책인데 어제와 오늘, 53페이지까지 읽은 상황이다. 남녀 한 쌍이 창 넓은 커피숍에서 차를 마시는, 화려하게 일러스트 된 책 표지처럼 가벼우면서 발랄한 느낌이 강하다. 물론 처음에 생각한 내 느낌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빠른 전개와 감각적인 문장은 아무런 고민 없이 책장을 넘기게 했고 외모와 인간성을 두루 갖춘 주인공의 이야기가 권선징악의 옛 글들과 달라 보이지 않았다. 우스꽝스러운 인물들의 모습과 오버액션은 만화책을 보는듯한 착각을 일으켰고 즉흥적이고 간결하게 받아치는 대화가 소설의 깊이를 떨어뜨렸다.
 문득, 군대에서 <폴리스>라는 단행본 소설책이 생각났다. 이현세님의 인기 만화 <폴리스>가 드라마로 만들어져 인기를 얻자 이번에는 소설 형식으로 재출판 책으로 기억된다. 이현세가 누구던가,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만화가 아니던가. 드라마를 열성적으로 시청한 것이 아니어서 소설을 통해서나마 이현세를 만나보고 싶었다.
 하지만 기대가 커서인지 실망도 만만찮았다. 대하소설로 꾸며도 될 만큼의 풍부한 이야기꺼리를 두 권의 책으로 묶다보니 이건 뭐, 주인공의 행적을 서술한 사건일지를 보는 듯 밋밋했다. 소설이 갖고 있는 심도 깊은 묘사나 인물들 간의 미묘한 심리묘사 없이 표면적인 사건만을 전달하기에 바빴다. 그림이 빠져버린 만화책 같다고나 할까.
 <커피프린스 1호점>을 아직 1/3도 읽지 않은 상황에서 주제넘은 이야기를 쏟아 부은 느낌이다. 글을 쓰는 작가의 엄청난 준비와 노력을 모르는 것이 아니기에 조심스럽지만 그렇다고 지금의 솔직한 내 마음을 숨길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나저나 이 책을 계속 읽어야 되느냐 하는 문제에 다시 직면한다. 빠르게 넘어가는 재미는 있지만 머릿속에 남는 것이 없다. 눈앞에 놓인 뻥튀기처럼 딱히 먹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습관적으로 손이 간다. 그렇다고 아직 한가득 남은 뻥튀기를 냉장고에 넣어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고, 안 먹자니 입이 무료하고...
 아무튼, 이율배반적인 이런 갈등 상황에서도 <커피프린스 1호점> 읽기를 계속하고 있다. 어찌할꺼나~


# 72.


 빠른 이야기 전개가 싫지만은 않다. 머리 쓰지 않아도 되는 단순함이 계속해서 책장을 넘기게 한다. 갑부 집 아들과 미소녀의 사랑이라는 틀에 박힌 공식, 그런 뻔한 스토리라는 걸 알면서 계속해서 읽고 있는 난 뭐지? 깊이가 없다는 둥, 만화 같다는 둥 투덜거리면서도 책을 놓지 못하는 내가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 134.


 일단 보류, 유치함을 둘째 치고 며칠 앞으로 다가온 독서토론회를 참석하기 위해 이순영님의 <워낭>을 펼쳐든다. 소 울음소리에 커피향이 묻혀버린 걸까. 귓가를 맴도는 커피왕자의 간지러움 보다는 둔탁하게 들려오는 워낭소리에 더 마음이 가는 게 사실이다. "음메~"

분류 :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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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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