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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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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문에는...

책속에 길이 있다


책속에 길이 있다.
하지만 나에겐 그 길은 최면으로 이르는 길과도 같다.
책만 보면 스르르 밀려드는 잠을 주체할 수 없다. 특히 내 방에서 볼 땐 더욱 심하다. 책속에선 기다란 실에 매달린 은백색의 추가 좌우로 흔들거리고, 검정색과 흰색으로 동그랗게 말려진 꽈배기형의 그림이 천천히 회전한다.
난 좌우로 벗어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지만 어느 순간 길 가장자리의 논두렁에 처박혀 있다. 아니면 왔던 길을 반복해서 되돌고 있을 뿐이다. 착시현상 속에서, 도깨비에 홀린듯 허로만 쫓는다.
책속에 길이 있다.
오늘도 난, 그 위험한 길을 간다.


- 2004/05/05
  나른한 오월이다.
  하루 종일 책과 씨름한다. 십분 읽으면 한 시간 최면에 걸린다. 정신을 차리고 다시 읽지만 잠시 후 더 깊은 최면 속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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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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