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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깊다


지은이 : 고형욱
출판사 : 사월의책 (2010/08/15)
읽은날 : 2010/09/06


파리는 깊다  파리에 가고 싶다. 몽마르트 언덕을 가득 메운 군중 뒤를 돌아 파리의 뒷골목을 돌아보고 싶다. 모자이크처럼 깔린 블록을 밟으며 그 누가 걸었을 길을 따라 걷고 싶다. 르누아르, 퉅르즈 로트렉, 귀스타브 모로, 마네, 모네, 조르주 드 라투르, 베르메르, 아르킴볼도와 고흐와 함께 깊고 진한 파리를 느껴보고 싶다.


 2003년 프랑스를 수박 겉핥기식으로 둘러보고 왔던 기억이 나면서 그곳에서의 추억과 여정이 아스라이 스쳐간다. 땡볕 아래 올랐던 에펠탑과 술에 취해 헤맸던 루브르 박물관, 수많은 사람들에 둘러싸인 오르세 미술관과 고흐의 <별 헤는 밤>. 이 모든 것들이 내 기억인지 의심이 들 정도로 아련하게 다가온다.
 그래서일까. <파리는 깊다>를 읽자니 다시 파리에 가보고 싶다는, 좀 더 자세하고 찬찬히 둘러보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인다. 유명 관광지도 좋지만 한적한 공원에 앉아 책도 보고, 북적이는 지하철을 타고 사람들을 구경하며 파리 속에 빠져들고 싶다. 전체를 둘러볼 욕심은 버리고 작은 공간에 담겨진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싶다.


 그림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영화와 사진, 문학을 거치면서 파리를 이야기한다. 파리를 중심으로 모여들었던 예술가와 일상을 살아가는 토박이의 진득한 삶을 예술이라는 코드로 풀어냈다. 느린 첼로 연주처럼, 천천히, 하지만 부드럽게...
 특히 유리로 지붕을 덮어 만들어진 파사주라는 좁은 상점 골목이 인상 깊다. 큰 도로에 가려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그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정취는 여전해 보였다. 뭔가 특별한 것을 찾기 보다는 일상 속에 숨어있는 파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다.


 지하철을 타고 가다 문득 구름에 쌓인 부산의 산을 보게 된다. 그곳은 이미 어제까지 봤던 평범한 산이 아니었다. 산에서 흘러내린 구름은 달콤한 샤베트가 되어 도심을 감싸고 있었다. 덩달아 도심을 달리는 사람들까지 아름다운 풍경이 되었다. 책 속에 담긴 파리의 향기는 우리가 사는 도심의 모습까지 새롭게 바꿔놓았다.
 이 책과 함께 출간된 <피렌체, 시간에 잠기다>와 곧 출간될 <런던에 빠지다>를 읽으며 유럽을 돌고 싶다. 내년 여름에는 유럽으로 가야겠다. 고형욱님의 책과 지도 한 장 사들고 낯설고 포근한 파리의 문화 속에 뒤섞이고 싶다...

분류 :
산문
조회 수 :
6467
등록일 :
2011.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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