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ism.net
   
책(Book) 여행(Tour) 사진(Photo) 잡문(Memo) 게시판(Board)  
     > 여행에는...      > 여행속의 사진
     
 
 
- 여행에는...
- 사진속의 여행

여행에는...

울릉도 트위스트 (1/4)


여행지 : 울릉도, 도동, 해안도로, 거북바위, 남양
여행일 : 2004/07/20


20일부터 24일까지 4박5일간 울릉도를 다녀왔어요. 해안도로를 따라, 산을 따라, 물을 따라, 사람을 따라 쌔빠지게 걸어 다닌 찐~한 여행이었죠. 성인봉을 포함해 대략 울릉도를 한바퀴 반은 돌은 셈이네요.
찌는 듯한 더위는 제가 그토록 많은 물을 먹을 수 있다는 걸 알게 했구요, 그 물을 땀으로 다 쏟아버릴 수 있다는 데 다시 한번 놀랐었죠. ^^
그럼, 그 짭짜름했던 ‘울릉도 트위스트’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일정(1/4)


울릉도 도동항포항행 버스에 오르면서 ‘울릉도 트위스트’의 끈~적한 여행을 시작한다. 얼마나 고대한 여행이었던가! 특히 야영까지 생각하며 홀로 걷는다는 것이 어찌나 날 설레게 하던지~
포항에서 썬플라워호의 으르렁거리는 엔진소리와 함께 울릉도로 향했다. 날렵하고 시원스레 생긴 외형과는 달리 실내는 콩나물시루처럼 붙은 의자로 가득하다. 모두 배낭을 메고 비좁은 자리를 차지한다.
세 시간여의 도해, 쾌속선의 박동소리가 잦아들자 나는 사람들이 내린 맨 마지막을 기다려 배에서 뛰쳐나간다. 밀실 같은 3등칸에 갇혀있다 울릉도에 첫발을 내딛자 시큼한 바다향기와 오후의 열기가 한꺼번에 와락 들이닥친다. 히-야~


약수공원의 도동약수도동항에서 왼편 산중턱에 위치한 약수공원에 오른다. 보고만 있어도 왠지 기분이 우쭐해지는 ‘대마도는 우리땅’ 비를 지나 향토사료관, 독도박물관을 찾았다.
사료관에는 어설퍼 뵈는 전시물이 몇 점 있는데 조금은 형식적인 전시행정처럼 보인다. 하지만 독도박물관은 상대적으로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다. 수백 장의 지도가 ‘독도는 우리땅’이라 외치지만... 박물관 안에서만 맴돈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그리고 그 옆, 철분이 많이 함유되어 사이다처럼 쌉싸래한 맛의 도동약수를 찾았다. 약수 주변의 붉게 퇴적된 철분이 마치 나에게 힘을 쌓아주는 듯 하다.


바다와 하늘을 구분할 수 없는 푸르름그럼 이제부턴 본격적인 트레킹, 울릉도 트위스트를 시작할 차례!
우선 도동에서 뻗은 해안일주도로를 따라 시계방향으로 걷는다. 머리꼭대기에 태양을 걸어놓고 도동을 둘러싼 고개를 넘는다. 령을 넘자 아무 걸릴 것 없는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바다와 하늘을 구분할 수 없는 푸른 배경은 등허리에 맺힌 땀방울마저 시원하게 씻겨준다.
“아~ 여기가 울릉도구나” 하며 여행은 현실이 된다. 인적 뜸한 도로에서 '나'와 울릉도, 텅 빈 ‘무념’의 단계가 발걸음에 맞춰 교차한다. 이 맛, 이 허허로운 맛이야말로 끈적끈적한 땀을 능가하는 걷기의 매력이 아닐까...


도동항의 서쪽에 위치한 사동은 새로운 신 항만 건설이 한창이다. 만두라도 찍어내는 틀처럼 방파제의 삼발이(테트라포트)를 만드는 철제 거푸집이 인상 깊다. 이 돌들이 모여 푸른빛의 해안들이 콘크리트의 육지로 만들어지리라.
한편에선 지난해 태풍(매미)으로 훼손된 도로를 복구하고 있다. 공사 트럭도 많이 다니고, 도로도 울퉁불퉁해 조심하며 걷는다. 첫날부터 발아래 돌과 철근에 상처라도 입으면 곤란하니까~
하지만 그 도로를 따라 이어진 해안절벽의 위세는 장난이 아니다. 구멍 뚫린 시커먼 현무암의 절벽들이 나를 작게 만든다. 설악산이 여기고, 북한산이 저긴가 싶다. 살짝만 건드려도 바스라질 것 같은 아슬아슬함이 뻐근해져 오는 어깨를 긴장하게 만든다.


울릉도의 해안절벽      거북바위      남양 몽돌해수욕장


야영(식사)준비제주도의 용두암을 생각나게 하는 거북바위에 도착한다. 바위 자체의 위용보다는 저녁시간을 알리며 서쪽으로 지는 해를 등진 그 명암이 더 인상 깊었다. 마치 커다란 바위를 기어 올라가는 거북이의 형상이랄까~
그 후 몇 개의 터널을 지나 남양 몽돌해수욕장에 도착했다. 해수욕장이라고는 하지만 고운 모래사장이 아니라 자갈과 돌로 이뤄진 해수욕장인데 해변에 깔린 자갈 사이로 방파제용 삼발이가 불쑥 박혀있는 것이 조금은 을씨년스럽게도 보인다.
마을 공원(울릉 서중학교 옆)에서 텐트를 치고 오늘의 첫밥을 먹었다. 그리곤 두개의 맥주 캔으로 오늘의 노곤함을 차갑게 풀어버린다.

분류 :
자연
조회 수 :
2017
등록일 :
2011.05.14
00:20:44 (*.182.220.169)
엮인글 :
http://freeismnet.cafe24.com/xe/index.php?document_srl=2218&act=trackback&key=82b
게시글 주소 :
http://freeismnet.cafe24.com/xe/2218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0 자연 운문 산행 (경남 운문산) 2011-05-14 1514
59 문화 로댕갤러리를 가다 (서울) 2011-05-14 3554
58 자연 억새바다, 영축산에서 신불산까지 (경남) 2011-05-14 1606
57 자연 울릉도 트위스트 (4/4) 2011-05-14 1843
56 자연 울릉도 트위스트 (3/4) 2011-05-14 1497
55 자연 울릉도 트위스트 (2/4) 2011-05-14 1569
» 자연 울릉도 트위스트 (1/4) 2011-05-14 2017
53 문화 아! 감은사, 감은사탑이여~ (경남) 2011-05-14 1737
52 자연 천성산 푸른산행 (경남) 2011-05-14 1972
51 외국 유럽여행기 (12/12, 이탈리아) 2011-05-12 1485
50 외국 유럽여행기 (11/12, 이탈리아) 2011-05-12 1524
49 외국 유럽여행기 (10/12, 이탈리아) 2011-05-12 1430
48 외국 유럽여행기 (9/12, 스위스) 2011-05-12 1565
47 외국 유럽여행기 (8/12, 스위스) 2011-05-12 1698
46 외국 유럽여행기 (7/12, 독일) 2011-05-12 1551
     
Since 1998. freeism.net
by moon sung man